쿵푸 허슬 功夫 / Kung Fu Hustle (2004)
연초 기대작 중 하나인 <쿵푸 허슬>이 드디어 막을 올렸군요. 다음주 개봉을 앞두고 어제 주성치의 내한을 시작으로 시사회의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연이은 멀티플렉스 시사회가 압도적이긴 하더군요. 얼마나 스니저의 여파가 있을지가 관건이겠죠.
영화는 두말할 나위 없이 <소림 축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기본적인 시선이라든지 가지각색의 캐릭터라든지 심지어는 극적 전환의 매개물이란 요소까지도 쉽사리 유사연상을 하게끔 만듭니다. 그리고 덧붙여 떠올려 지는 건 작년, 류승완의 비운의 명작 <아라한 장풍 대작전>입니다. 은거하는 무림 고수 라는 설정 등에서 말이죠. 혹자는 <화산고>까지 얘기하더군요. (CG가 전작 <소림 축구> 보다 어느 정도 과도하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도끼파 보스는 아무래도 <다찌마와 리>쪽 느낌도 있더군요.
어떻든 간에 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주성치 영화 그 특유의 명민한 뻔뻔스러움으로 허탈하지만 계속 웃음을 터뜨려 주곤 합니다. 매니아로서 즐기거나 경의의 의미로서 즐기거나 뭐든 상관없을 겁니다. 그가 주려고 했던 웃음을 그때그때 느끼면 되겠지요. "주성치 영화를 즐기는 10가지 방법"을 체득하고 매니아의 길로 빠져들어도 될 테고요. (via 주성치 전영공작실)
한층 강화된 액션과 실소 연발의 패러디 씬들,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여전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게 즐겼습니다. 비록 휘발성 강한 오락영화일 뿐이겠지만은요. 점유율이 어떻게 될런지 과연... (트웰브와 투모로우 사이에서) / cf. Coming Soon
아울러 콜롬비아가 배급하게 되는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점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2005 Sundance Film Festival 에서의 반응은 또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via Release dates for
Gong fu / Film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