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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심 산업  [길 위의 이야기]

[김영하의 길위의 이야기] 결심 산업

새해가 되면 갑자기 번창하는 사업이 있다. 헬스클럽, 수영장, 어학 학원, 다이어리, 금연초 등이다. 이른바 결심 산업이다. 새해가 되면 결심을 하고, 결심을 한 사람들은 돈을 써서 자기 결심을 다시 확인한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결심의 증거물들이 우리를 노려보기 시작한다.

이봐, 수영장 안 가? 하루하루의 일상을 조직적으로 관리하셔야지. 달리기하러 안 가? 당신 늘어진 뱃살 좀 보라구.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무능과 나약함에 대한 분노가 솟구친다.

내 그럴 줄 알았다며 비웃는 가족들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전혀 정반대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베란다에 나가 끊었던 담배를 뻑뻑 피고 PC방에 가서 주식투자를 한다. 결심 산업에 갖다 바친 돈을 일거에 되찾아 위엄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복권도 산다. 주식시세를 점검하고 복권 추첨 결과를 확인하느라 세월이 간다. 이런 일에는 아무런 결심도 필요치 않다. 구매하고 확인만 하면 된다. 구매, 확인, 구매, 확인. 달리기와 어학은 그만둔 지 오래다.

그러다 문득 달력을 보면 어느새 12월이다. 수북이 쌓인 복권들을 내다버리고 다시 결심 산업 쪽으로 눈을 돌린다. 그게 인간이다. /소설가

금연도시금연 매니저를 깔아볼 생각도 있었지만, 양심적 "자발적 납세" 거부의 유혹(하단 사진 참고)에 이끌려 끽연 블로깅으로 다시 빠져든다. 그래도 자발적 세금 납부(너 또했니?)는 종종 하게될 테니 결론은 제로섬이다. 40원씩이나 할인해줘서 한편 감사했지만 나완 별 상관없는 얘기가 됐음을 조심스레 고백해본다. 면세 레종 만세 :p (역시 이 블로그의 정체는 말로의 사진에서 엿볼수 있듯이 애연 블로그였다. orz.)

적당히 피자 ;)

2005/01/01 16:06 2005/01/01 16:06



Posted by lunamoth on 2005/01/01 16:06
(1) trackbacks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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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심산업에 기여하다 x
    【 Tracked from 까모의 룰루랄라 at 2005/12/28 19:04 】
    '결심산업'을 아십니까? 전 이 단어를 김영하님의 '랄랄라 하우스'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갑자기 번창하는 사업으로 헬스클럽, 영어학원, 금연관련 상품, 다이어리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새해에는 무엇인가 목표..


    헬스장 표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가 아니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새해'만 같아라' 겠죠? :D

    Minos 2005/01/03 10:23 r x
    Minos님 // 하하, 정말 그렇겠네요. 매출액 추이가 상당한 차이를 보일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금연은 GG입니다만. 건강을 생각해서 줄이긴 해야 되겠네요. (생각해보니 큰 차이 없겠군요-┏ 문제이긴 문제입니다;;) / Mino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lunamoth 2005/01/03 20:40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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