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라디오를 즐겨듣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문세의
별밤 마지막 방송도
신해철(aka 마왕?)의 음악도시 마지막 방송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격동 50년 류의 라디오 극화물도 즐겨들었던 것 같고요. FM으로 음악을 듣고, 사연에 동감하며, 라디오 드라마를 듣다가 성우들의 목소리의 마력에 빠져 성우를 꿈꾸고, 라디오 중계로 한국시리즈를 엿보며, 통신사의 방들을 방문하고 채팅을 하던. "그런 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Philips Transistor Radio
45 Guineas'
최근에 작성한
엔트리로 인해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라디오 드라마 관련해서 이런저런 홈페이지들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만준님의 음성이 무척이나 듣고 싶었는데 찾기가 그리 쉽지가 않더군요. 그 텁텁하면서도 세월의 신산함이 묻어나오는 음성에 무척이나 매료됐었는데 말입니다. 어떤 점에서 라디오 드라마를 즐기게 됐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상상력의 극대화라는 단편적인 수식도 있겠고. 드라마마다 가지각색의 캐릭터를 소화해 내면서도 그 음성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요? 아날로그적 감성의 효과음과 일체의 과장이 생략되어진 여운의 연기. 아니면 극화 특성에서 자연스레 보장되는 문학성?
영상세대라는 단어조차 낡아 보이는 시대에 라디오는
휴대폰에 붙어있는 것조차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라디오를 돌려가며 안테나를 맞춰가며 테이프에 녹음을 하는 일은 물론 구닥다리처럼 느껴지고요. 그러나 다행히도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긴 한 것 같습니다. VOD란 이름으로 다시금
예전 느낌 그대로 찾아 들을 수 있게 됐더군요. 세월이 가도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변형될 수도 없는 양식과 내용이 존재한다면 이 모든 옛추억의 노래 또한 꾸준히 이어질 수 있겠지요. 덧붙여 지금 듣고 있는
라디오 독서실 중 한편을 링크해봅니다 :)
김영하 작
'그림자를 판 사나이'
추가.
KBS 공채성우 1기생 50주년 특집 드라마 중 한편인 <
돌아온 아이들>에 상민 역으로 유만준님이 출연 하셨더군요. :D (
방송듣기)
FYI.
KBS 라디오 드라마 /
KBS 성우극회 홈페이지 /
KBS Able 라디오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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