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김없이 비를 맞고서 돌아왔다. 물론 "낭만"은 없고 "청승"만이 따라왔었다. 온종일 쌓인 피로감의 무게도 일종의 소임을 다해야 된다는 착각 속에서 일거에 무너져 내렸다. 허나 4시간 수면법(이라고 쓰고 폐인직행법이라 읽는다.)은 애초부터 황당무계, 견강부회 일터였다. 시간에 익숙해지고 생활에 만연이 되다 보면 자연스레 해갈될 문제일까? 어느새 주말이 숙면의 시간과 동의어로 사용된다면 그 전에 결판을 지어야 될 문제일 테고. 뭔가 시테크라는 용어를 써가며 플래너를 꺼내들고 PDA, PIMS에 맞춰 살아보면 해결될 문제일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기계적으로 맞혀져 운행되어졌던 모처에서의 일상이 신기하리만큼 먼 곳에서의 일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동안 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날 따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처에서도 였군) 난감하기조차 한것만은 사실이다. 언제까지 민증 검사란 말인가. 이런 것도 신경쓰이면 금연을 하긴 해야 될 테지만. 그래도 "자랑스런" 괄호열고 예 괄호닫고 락아미로서는 지난 시간이 눈앞에서 배회하다가 일거에 사라지는 것만 같아서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 자연스럽게 망각으로 안내해 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일테지만 말이다.
취미를 넘어서 일이 되어 버리면 애정은 자연스레 식어버리게 되는 것일까. 진부한 토픽이긴 하지만 말이다.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사이트들과 쏟아져 내리는 문자열들에 치여서 그렇게 될 것만 같아 걱정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 충고를 바랄 때는 best solution 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best solution 이라는 것이 괴로운 경우이다." 라는 말에 동의한다. 해답은 간단하겠지. 즐기며 일하자. orz.
| 몇가지 상황정리 [길 위의 이야기]
2004/12/08 00:18
2004/12/08 00:18
Posted by lunamoth on 2004/12/0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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