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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뷔똥  [나의 서재]

"이런 데서 널 보다니 정말 실감이 안 난다. 하긴 사는 게 다 그렇지. 나도 내가 이렇게 살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옛날엔 집장사라고 하면 천박한 자본주의 운운하면서 꺼렸겠지. 우린 그때 참 대단했어. 넌 늘 지쳐 보였는데…… 지금은 안 그런 것 같구나."

"타락한 자본주의의 상징, 갑자기 이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한국에 있는 좌파떨거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최소한 그들은 뉴욕이 불바다가 됐다고 건배를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여행코스를 쮜리히로 잡느니 바르셀로나로 잡느니 하며 별것도 아닌 것 갖고 밤새 떠드는 철딱서니없는 사내자식들 등 가지가지였다."

"세상은 마약과 같이 서서히 중독되는 일들로 가득 차 있다."

재생산되는 또다른 후일담. 마드무아젤 송과 까뽀랄 므슈 리와 영변댁. "뉴욕 무역쎈터가 무너진 바로 그날의"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들. 두려움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언젠가 지금 이대로 끝나버릴지 모른다는 것. 그냥 그렇게 말이다. 미처 이루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고 단번에 무너져내린다면...
2004/12/04 00:48 2004/12/04 00:48



Posted by lunamoth on 2004/12/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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