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메시지01
바람을 붙잡고 소리를 듣는다/길은 멀고 하루는 짧다
삶이란 반납기한을 넘긴 대출서적과도 같아. 처음에는 모두가 원대한 기대를 가지고 책을 뽑아들고는 한장 한장 넘기게 되지. 하지만, 곧 현실의 속도감과 괴리감 속에서 이내 내가 던진 게 또 하나의 무리수였음을 자각하게 되지. 결국, 채 제1부를 끝내기도 전에 책은 책장 한 켠으로 치워진 채로 잠들어 버리지. 그러다가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겠지. 아니면 기억 못 한 달력표시를 보고 한참을 생각하다 도서관으로 향하겠지. 돌아오는 건 연체기간 내 반납금지라는 외마디일 테고. "몹시 궁색해"진 채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겨봐도 보이는 건 점멸중인 청색 신호등 불빛뿐. 그러다 집에 돌아와서는 문득 깨닫게 되지. 이미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책들조차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 길은 멀고 하루는 짧다 [자전소설]
2004/12/02 23:09
2004/12/02 23:09
Posted by lunamoth on 2004/12/02 23:09
(0) comments
Profile
Contact
Contact
|
lunamoth 4th - 최근 글
스웨이드 내한 공연 (Suede...
탭댄스 ver 2.5 (구글 크롬... (1) 2023년에 구매한 것, 듣고,... lunamoth @ Threads lunamoth @ Bluesky 미밴드7 아날로그+디지털... 2022년 구매한 것 중에 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 (2) lunamoth 뉴스레터 (3) Suede - Autofiction 헌트 HUNT (2022) 미밴드7 1주일 사용 장점/... 2021년 구매한 것 중에 마... 트위터 스페이스 사용법,... 2020년 구매한 것 중 마음... 2020년 영화 베스트 Top 5 #WoW 어둠땅 암사 단축키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 블로그에서 Olark 메신저창... 블로그에서 트랙백 주소 제... (1) |
- Recent Comments |
탭댄스 확장 프로그램 탭... by lunamoth at 08/11 Claude 로 만드는 유저스크... by lunamoth at 08/09 날렵하고 깨끗한 윈도우를... by lunamoth at 08/09 백만년 만에 와우 암사 단... by lunamoth at 08/03 와우 탈것 363개 중 즐겨찾... by lunamoth at 08/02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 2... by lunamoth at 07/26 구글 크롬 갑자기 사이트... by lunamoth at 06/10 2024년 2월 13일 오후 7:33... by lunamoth at 02/13 |
Follow @lunam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