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풍착영 [길 위의 이야기]
지하철 정기권의 1할을 하루에 쓰고, 나름의 금단증세에 시달리다 보상이라도 하듯 팔리아멘트를 샀다. 한동안의 열렬한 블로깅 중독은 본의 아니게 자연스럽게 식혀질 듯 싶다. 또 다른 "모처"에서의 근무시작으로 인해서. "향제의 소"라는 비유와 와 "붉은 머리 클럽" 이라는 단편이 언뜻 생각나기도 했었고. 스끼다시 내 인생이라는 어느 블로그의 제목(노래였군)을 기억해내서 문자를 보내다 "염세적"이란 질타를 받았다.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일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엉뚱한 결과만 남은 것을 일컫는 사자성어"가 과연 있긴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포풍착영(捕風捉影) - 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붙든다 - 이란 사자성어의 느낌에 어느 정도 마음을 깃들여 본다. 적응 안 되는 프로젝션 TV와 HDTV의 화질에 현기증을 느끼며 이제서야 도착한 OST를 무한 반복하며 "질주하는 아이러니" 를 느낀다. 그러다 오랫동안 맴돌던 경구를 되뇌여 본다 "왜 멀리 떠나와도 변하는 게 없을까, 인생이란."
2004/12/0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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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4/12/0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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