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 (2004) - MTV
7월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MBC의 일요 아침 드라마 <단팥빵>은 로맨스 극장이라는 부제를 띄고 있고 조금 씩 물들어가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의 호응도에는 공감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한 듯 싶습니다. 물론 그 공감이란 "국민학생 시절"을 지낸 우리네의 빛바랜 사진첩 속 풍경의 추억어린 모사(模寫)도 포함될 테지요. (물론 후반 몇 분간의 회상씬은 호응과 동감의 단계로 채색된 인과관계의 부연 일 테지만.)
우연히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모처가 아니었다면 보기 힘들었겠군요. 일요일 오전 9시 라니.) 계속해서 찾아 보게 되더군요. 캐릭터를 부여한 연기가 아니라 그저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듯한 이질감 없는 연기(어떻게 보면 한가란의 드라마 인 듯싶습니다.). 딱 맞아 떨어지는 배역들, 가끔 터트려 주는 코믹. (<알포인트>에서 정경호님을 본 순간에도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상황에 잘 짜여진 듯한 삽입곡들(산다는 건 다 그러게 아니겠니 라든지)과 잔잔한 노래들...
그럴 듯한 출생의 비밀, 불치병, 얽히고 섥힌 관계 라든가는 찾아 볼 수 없지만. 소소한 지방도시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옛추억들에 대한 회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겨 볼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됩니다. 최강희의 말대로 "신데렐라도 재벌 2세도 나오지 않고 그냥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친구가 있고, 친구가 나도 모르게 사랑이 되는 평범한 우리 삶과 같은 이야기" 들이라서 더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원작 소설(단팥빵 - 한수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한번 찾아 읽어 볼 생각입니다. VOD 다시 보기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단팥빵 철인이라는 마니아층까지 나왔을 정도니, 슬며시 DVD 출시를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살 여력은 없습니다만-┏)
일요일에 한번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18 화까지 방영, 12월 26일에 종영이라고 들었습니다만...) VOD나 동영상 등을 찾아 볼 수도 있겠고요. (SDTVRip에 경의를 표합니다 :p)
사족. 최근 회상씬에서의 고등학교 시절 모습에서 예전 드라마 <나>에서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기도 하더군요. 거의 변한 것이 없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