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용품 몇 개 사려고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이는 지금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사이버 공간이기에 물리적인 피곤함이나 시간 소모는 덜했을지라도, 그 ‘쓸모없음’의 정도는 더 심한 듯싶었다. 인터넷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는 엄청난 선택권이 주어진다. 또한, 우리들 역시 풍성한 선택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에 매료되어 인터넷 쇼핑을 애용한다. 그러나 선택권의 정도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그때는 정보가 아닌 공해로 작용한다. 아마도 공해의 수준을 넘어서면 재앙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제품의 종류와 정보가 워낙 방대하여 그럴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소비자가 사이버 공간에 익숙한 결과로 인해 무엇인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무의식적 습관성 행동의 결과가 대부분인 듯싶다. 나 역시 후자에 속하였음은 물론이다.
이번 길 모퉁이만 돌아서면 무엇인가 쓸만한 것이 꼭 나올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손목의 통증을 무릅쓰고 마우스를 클릭해 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재생(Replay)해 보라. 시간이 갈수록 선택권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더 나은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길 모퉁이 증후군'은 꾸준히 우리의 의식 세계를 무감각으로 물들이지 않을까? 한참이 지나서야 꿈에서 깬 듯, 더 나은 선택은 "적정한 제약을 선택하는 것” 임을 깨닫지 않을까? 확실히 조롱 섞인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d)가 실현되고 있다.
이번 길 모퉁이만 돌아서면 무엇인가 쓸만한 것이 꼭 나올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손목의 통증을 무릅쓰고 마우스를 클릭해 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재생(Replay)해 보라. 시간이 갈수록 선택권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더 나은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길 모퉁이 증후군'은 꾸준히 우리의 의식 세계를 무감각으로 물들이지 않을까? 한참이 지나서야 꿈에서 깬 듯, 더 나은 선택은 "적정한 제약을 선택하는 것” 임을 깨닫지 않을까? 확실히 조롱 섞인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d)가 실현되고 있다.
via inews24
페이지는 어느새 10페이지를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애초에 구입하자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가 된다. 슬슬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즈음 조용히 페이지를 닫는다. "꿈에서 나는 양들과 아기 천사들과 유순한 일각수들을 보"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