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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군과의 만남  [길 위의 이야기]

2004년 10월 14일 밤 9시 48분

영화가 끝나도 필름은 계속 돌아간다. 삶이 그러하다. "거기에는 자신의 극단적인 순간이 빠져 버린 채로 사람들의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변모되어 버린 나는 그렇게 양군과 다시금 조우했다.

세월의 간극이 묻힌 채로 오가는 이들의 발 길 속에서 우리는 이 세상 속에 묻힌 또 다른 곳을 얘기했다. 그들은 여전히 한 젊음의 오후를 휴식이 기약 되어 있지 않은 정오의 피로로 보내고 절망을 숙주로 기생하며 지내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긴 하루를 곱 씹어 가며 그와 난 지금 이 자리 까지 온 것이다. 어디로 가든 어떻게 됐든 누구에게나 여일은 그 나날들은 우리에겐 기나긴 책망이자 오래도록 풀어놓지 못할 짐이 될 것이다.

오늘은 여기에 묻고 어제를 게워내며 내일을 애써 열게 될 것이다. 때론 현실의 부조리에 과거를 투영해 내며 강퍅함을 합리화시켜 갈 것이며, 의당 그래야 하는 것처럼 그 시간을 반추하며 걸걸한 웃음으로 남은 기억들에 덧칠을 해갈 것이다.

모두가 그래 왔던 것처럼...

아직 남은 이들의 건승을 빌어본다. 닿기 힘든 의례적 당부일지언정. 바라볼 하나의 증거임은 충분함으로.
2004/11/14 22:07 2004/11/14 22:07



Posted by lunamoth on 2004/11/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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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동 트랙백을 타고 왔습니다 ^^

    대한민국에서 '모두가 그래왔던 것 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로써, 행동으로써 나름대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행보에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뿌듯합니다.

    ozzyz 2004/11/20 23:13 r x
    ozzyz님 // 예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ozzyz님께서 잘 정리해 주셔서 한마디 남겨봤습니다. / 순응과 역행 어디든 같은 굴레인듯 싶습니다. 그래도 모처에서도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lunamoth 2004/11/21 02:33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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