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한 글들은 모두 기계 번역기의 한계를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다. <찰스 샌더스 퍼스의 논리학 연구>가 <찰스 사포(砂布) 연마기 퍼스의 논리학 연구>로 번역되다. "I am Sam" 이란 영화 제목이 "나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라는 식의 유머가 되듯이 말이다. 급기야 에코는 알타비스타로 『장미의 이름』에서의 살바토레를 연상시키는 바벨탑의 혼란을 실험하기도 한다. (하긴 번역기 이름도 Babel Fish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언어를 배우는 도구로 쓸 가능성도 점쳐보며, 불필요한 영어표현의 과도한 사용과 지구화의 천년왕국에 대한 경고로도 확장시켜 나간다.
어찌됐건, 기계의 자의적 반영을 통해 기능사회을 조롱하고 풍자한다는 측면은 주목할 만하다. (별개로 사람의 장난기란 여일하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 블로그의 사이드바 하단부분에서도 Translation 이란 섹선을 제공하고 있다. Just for Fun이란 단서를 달아둬야 될것 같지만 말이다. 그래도 Babelfish가 유쾌함을 넘어서 유용함을 줄 날이 언젠가 올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http://babelfish.altavista.com/
2004. 8. 17 lunam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