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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화롭게 사는 두 가지 규칙  [길 위의 이야기]

1년 전쯤 한 외국 출판사가 내게 연락을 해서는, 내가 쓴 [당신은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다]라는 책의 번역판에 베스트셀러 작가인 웨인 다이어 박사의 서명을 실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나는 이전에 다이어 박사가 내 책에 서명을 해준 적이 있긴 하지만, 또다시 그렇게 해줄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출판사 측에 전했다. 그러나 시도는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때로 출판계의 일이라는 게 그렇듯, 그에게 서명을 요청하고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나는 아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얼마 후 나는 다이어 박사가 아주 바쁘거나 본인의 서명을 넣는 것을 꺼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나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책의 판매 촉진을 위해 그의 이름을 이용할 수는 없을 거라고 그 출판사에게 알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그 건은 끝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나는 그 책의 번역서 한 권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책표지의 오른쪽에 다이어 박사가 다른 책에 써주었던 서명이 실려 있었다. 분명히 내가 다이어 박사의 서명을 넣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출판사는 이전의 서명을 허락 없이 가져다가 새 책에 넣었던 것이다.

나는 무척 화가 났고, 이 일로 인해 빚어질 결과와 그 영향에 대해 걱정이 되었다. 나는 출판 대리인에게 연락하여 이 사실을 알렸고, 그는 그 출판사에게 즉시 책들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는 가운데 다이어 박사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 상황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기로 결심했다. 편지를 보내고 다이어 박사로부터 어떤 회신이 올지 노심초사하며 몇 주를 보낸 후, 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리처드, 조화롭게 사는 데는 두 가지 규칙이 있소. 첫째,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 둘째,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 서명은 그냥 쓰게 놔두시오. 친애하는 웨인."

바로 이것이었다! 그의 편지에는 어떤 훈계도, 어떤 위협도 없었다. 물론 그 어떤 나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비윤리적으로 사용한 것이 분명한데도 그는 우아하고 겸손하게 대응했으며, 결코 평정을 잃지 않았다. 그의 태도는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삶'과 인생에 대해 우아하고 느긋하게 대응하는 요령에 관한 중요한 개념을 보여 주었다.

2004/11/09 04:19 2004/11/09 04:19



Posted by lunamoth on 2004/11/09 04:19
(1) trackbacks | (1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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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화롭게 사는 두 가지 규칙 x
    【 Tracked from doyoun@blog - cezz.com at 2004/11/15 00:37 】
    lunamoth님 블로그에서 1년 전쯤 한 외국 출판사가 내게 연락을 해서는, 내가 쓴 [당신은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다]라는 책의 번역판에 베스트셀러 작가인 웨인 다이어 박사의 서명을 실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나는 이전에 다이어 박사..


    사소한것이 때로는 사소하지 않게 여겨지는 일이 많습니다.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라는 말은 정말 '덕'에 이르지 않은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군요. :)

    Nera 2004/11/09 04:31 r x
    Nera님 // 허허. 아직까지 안 주무시고 계시는군요... 뭐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입니다;; 예 뭔가 통달한 사람의 경지랄까 그렇겠죠. 하지만 저 두 문장이 준 울림은 꽤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요... :)

    lunamoth 2004/11/09 04:41 r x
    나에게도 다이어 박사로부터 온 편지가 있다면... 나는...
    '앗 외국말이다 낭패 orz' 였을 듯 -_-;;

    두슬 2004/11/09 06:54 r x
    두슬님 // 저라면 스팸으로 처리했을 듯... :p

    lunamoth 2004/11/09 12:18 r x
    멋진분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을까요?
    동양과 서양으로 어떻게 보면 완전히 다르지만 역시 통하는게 있군요. 만류귀종이라고 해야할까요...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철학관(혹은 종교관)으로 성장하더라도 하나로모아지는군요 :)

    징소리 2004/11/09 15:25 r x
    징소리님 // 도는 하나로 통한다.라... 갑자기 도가 분위가가^^;;, 여튼 요즘 느끼고 있는 감정 중에 하나입니다. 날이 선 모습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요... 뭐 본질이야 어떻든 간에...

    lunamoth 2004/11/09 17:48 r x
    안녕하세요. 좋은 글입니다. 요즘 작은 일에도 화라락 불 타올랐다가 금세 식어 버리고, 말씀하신 대로 날이 많이 선 모습들도 많이 보거든요. 저 스스로에게도 많이 발견하고...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사소한 것들은 뒤로 잠시 미뤄 두어도 괜찮겠죠.

    라니 2004/11/10 14:35 r x
    라니님 // 예 안녕하세요.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이지요... 뭐 행태에 대한 분석과 비판도 중요하겠지만 블로그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화학작용? 일테니 조금은 서로 이해하며 넘어갔으면 하는 점도 있었습니다. 뭐 요즘의 제 성격이 그런식으로 바뀐것 같기도 하고요. 여튼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하는 글이라서 전문 인용으로 올려봤습니다. :)

    lunamoth 2004/11/10 23:10 r x
    아무리 봐도 명언이네요.
    지금 3일째보고서 이제서야 뒤늦게 코멘트 답니다. ^-^
    계속 읽어도 지치지 않는...^-^

    훈군 2004/11/13 03:31 r x
    훈군님 // 예 제 기억에 남은 몇 안되는 글 중에 하나입니다. Life is... 와 함께요... (http://plaza.snu.ac.kr/~yeo/tip/lifeis.htm)

    lunamoth 2004/11/13 17:07 r x
    아고. 이제 시작 햇어요 블러그

    싱싱 2004/11/13 17:34 r x
    싱싱님 // 아 그러신가요 몰랐습니다. 죄송--a

    lunamoth 2004/11/13 17:35 r x
    여기 와서 많이 배우고 갈께요. 그런데 어떻게 한느건지 잘몰라서 web다니드시 다니고있어요

    싱싱 2004/11/13 17:41 r x
    싱싱님 // 예 감사합니다. 멋진 블로그 만드시길 빕니다 :)

    lunamoth 2004/11/13 19:19 r x
    많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두고두고 곱씹어야겠어요^^

    도연 2004/11/15 00:39 r x
    도연님 // cezz님으로 미니위니에서 몇번 뵌것 같네요. 예 감사드립니다. :)

    lunamoth 2004/11/15 00:41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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