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My Brother..., 2004)
누가 그랬던가? 사람들에겐 각자의 신파가 있다고... 건드려서는 안될 역린과도 같은, 조금이라도 그 부분에 손을 대는 순간 감정의 빗장을 무장해제 당한채로 주체할 수 없는 최루상태로 빠지게 된다고... 말이다.
내게 주어진 코드는 형제(뒤에 愛자를 붙여도 무방하다)인듯 싶다. 이상하리만치 아이러니 하게도(부재로 인한 환상으로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허나 그 코드의 근원은 기억 속 한편에 묻혀 있어 찾을 길이 없다.). 단편 패자부활에 이어서 모처에서 본 <오 형제> 와 근작 <우리 형>까지, 멀리는 <죽거나 혹은>을 넣을 수도 있을 듯 싶고... 당분간은 끊임없이 누선을 자극하는, 지금로서는 하나뿐인 이 "신파균"을 가지고 가끔씩 습윤지대를 형성하며 감성회복의 조력자로 삼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