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대로 호평을 받은 걸로 기억되는 영화이다. 월드컵 열기에 묻혀 아쉽게도 조기종영으로 귀결 됐던. 얼마전 케이블에서 처음으로 접하면서 꽤나 상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봤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DVD로 재감상... (지금은 절판이라고 한다. 얼마전코몰 E레코드에서 본것도 같지만...)
소재와 소도구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배역들의 내면에 내재된 무게감도 전에 없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점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도구를 통한 새로울 것 없는 멜로 얘기에 자신을 투영시키게끔 만든다.
두 주연의 연기도 가능성의 궤도로 진입하는 첫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빼 놓고 말할 수 없는 음악 또한 빛을 더해준다. (챠우챠우는 마치 맞춘듯이 잘 어울리는 기성복 같았다.)
다시금 보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젠 접속할 대상도 달라졌고 가슴 설레이며 메일을 보내지도 않을 것이고, 진솔한 감정의 교류는 더욱 더 난망일 것이라고. 이미지의 윤색과 포장에 자의든 타의든 매몰돼가는 처지를 피할수 없을 것이라고...
그래도 영화는 한편으로 소통의 희망, 가능성을 열어주는 듯 에둘러 말하고 있었다. 우린 환상을 말하고 꿈꾸고 있지만 그 길은 역설적으로 진실의 인식과 닿아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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