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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카우 그리고 Gmail  [나의 서재]



인구에 블로그와 넷상에서 회자된 아니 회자되고 있는 Gmail 은 이 책 (『보랏빛 소가 온다』, 원제: Purple Cow (2002) )의 확실한 그 실례로서 충분할 듯 싶습니다. 리마커블 하다는 것에 대해서 또한 리마커블 마케팅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측면에서 말입니다.

우선 따져 본다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google이 서비스하는 웹메일이란 것 부터), 예외적이며 (1GB란 유래없는 계정용량, 전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광범위하게 공개된 서비스로는 최초인), 새롭고 (기존의 웹메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고방식과 독특한 특유의 기능들 - 대화모드 (conversations), 레이블 (label), 별표 메일 (star), 단축키 지원, 주소 자동완성, 내용 미리보기, 필터링, 검색기능 등...), 흥미진진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 되어질 베타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바로 리마커블 (remarkable) 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노베이터 (Innovator) 와 얼리아답터 (Early Adopter) 를 사로잡아 스니저 (sneezer, 새로운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사람) 로 만들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초대를 통한 계정 획득" 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며 초기 계정 아이디 선점 확보와 희소성이라는 인센티브를 사용자들로 하여금 알게 모르게 느끼게 합니다.

스니저로 하여금, 사용자 스스로 마케팅을 하게끔 만드는 힘. 바이러스 마케팅의 요소는 리마커블한 그 것 (Gmail) 에 있고 완벽한 전파의 도구 또한 제공함으로 써 퍼플카우의 하나의 완벽한 실례라 생각되어 집니다. (블로그 코리아에서 Gmail로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사용자들의 욕구 (용량 제한에 신경 쓸 필요 없는, 배너 광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메일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리플 작성과 관련 메일 열람 등에 편리한 UI, 빠른 로딩 속도, 이메일 검색이라는 새로운 가능성, 사용자를 배려하는 편리한 기능들 - 단축키, 주소록 등…….) 을 파악해서 어떻게 충족시켜야 하는지를 아는 Gmail은 지루했던, 새로울 것이 없었던 웹메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것입니다. (그럼에 기존에 있던 서비스 내용 자체는 그대로 둔 채 구글을 따라 용량을 늘리데 에만 급급한 몇몇 웹메일 서비스들이 별 관심을 못 끄는 이유도 자명하겠지요.)

리마커블에 열광하는 소수 (이노베이터, 얼리아답터, 오타쿠) 를 공략함으로써, Gmail 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사용자 (전·후기 수용자, 지각 수용자) 들에게 까지 자연스레 전파되게끔 하는 입소문 마케팅을 선택한 것은 인터넷 서비스로서는 당연시 되는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Orkut 이나 Friendster 등에서와 같은 초대권한을 통한 전파)

먼저 1GB 라는 "획기적인 성능 개선" 을 통해 이를 리마커블한 제품의 슬로건으로 잡고, 이를 통해 스니저가 화두를 꺼낸다는 것, 그 스니저의 요소인 전파성, 빈도, 집단 결속력, 의사소통의 개방성, 신뢰성, 평판, 지속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지금의 Gmail 전파의 원동력일 것입니다.

구글이 테스트용 url 만 만들어도 (google.com/blog) 블로그 등지 에서 뉴스가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열성적인 특정 소수" 에 대한 홍보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은 당연한 승부수 인지 모릅니다. 그럼에 Blogger.com (구글이 예전에 Pyra Labs 로부터 인수한) 사용자의 관리자 화면에 Gmail 초대권한을 노출 시켜 블로그의 전파력을 여실히 이용한 측면이란 것도 두 말할 필요가 없을 듯 싶습니다.

"누가 귀를 기울이는 가" 를 파악하고 대상에 맞게 공략하며 자연스런 아이디어 바이러스 마케팅의 과정을 거친다. 바로 퍼플카우, 리마커블의 요체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 아직도 매스 마케팅에 치중하는 인터넷 사이트(얼마 전 티저광고에 실패한 Y모 포털 사이트 등~)들의 마케팅은 구글의 그 것과 비교해 볼 때 뒤떨어져 보입니다. 그들은 안전한 길을 선택했지만 그것이 위험한 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Safe is Risky!)

책 속에 구글의 예도 있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 Gmail 은 구글의 리마커블 그 후의 예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나의 퍼플카우를 만들어 내고, 그 후 젖을 짜고 (Milk the Cow - 가치증대, 확장, 지속적 이윤추구), 그럼으로써 새로운 퍼플카우 (Gmail 등~) 을 개발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봤을 때 말입니다.

"리마커블의 반대말은 아주 좋다 이다!" 라 자신 있게 외칩니다. 일상적이고 지루한 그 무엇이 아닌 특색 있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needs가 아닌 wants) 를 아는, 앞서 말했듯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며 새롭고 흥미진진한, 또한 다른 이들에게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는 (worth talking about) 그 무엇이 바로 지루한 황색 소가 아닌 보랏빛 소 퍼플카우, 바로 리마커블이라 말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에 성공하는 제품의 양식이고 또한 제품 그 자체가 마케팅의 요소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주장의 근거는 뚜렷하며 우리로 하여금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것은 새로운 법칙을 제시하게 합니다. 안전하고 평범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위대한 마케팅과 결합하는 과거의 법칙에서 리마커블한 제품을 창조하고 그런 제품을 열망하는 소수를 공략하는 새로운 법칙만이 통한다고 말입니다.

스타벅스, 리눅스, 아웃백, MP3, 뉴 비틀, 애플, 아마존……. 등 그 리마커블의 예 들은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고 충분히 우리를 퍼플카우에 동의하며 빠져들게끔 합니다.

다시 Gmail로 돌아와서……. 형식적인 타협에 의한 마케팅이 아닌 목표고객의 관심을 끄는 획기적인 제품변화를 실행에 옮겼고, 리마커블 마케팅을 추구하므로써 이목을 집중 시켰고, 그 길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나름대로 요약하자면 시장의 틈새를 찾고 > 리마커블한 제품을 개발하고 > 오타쿠 시장에 집중 (스니저를 통한 아이디어 바이러스의 전파) 순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열정과 창의력을 갖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퍼플카우 이외의 대안은 없다는 것을 자각 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인터브랜드 선정 100대 브랜드에서 30개의 신규 브랜드 중 절반이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를 구축했음 또한 새겨들어 둬야 할 증거로 보입니다.

리마커블의 예는 그리고 그 것의 특성 또한 무한할 것이고 한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리마커블한 제품, 디자인, 사용성, UI, 틈새시장, 전문기술, 개인화된 서비스, 맞춤상품, 보증제도, 특화시장, 의도적 반기, 극단성, 위험성, 차별성, 신용 시스템, 측정할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에서의 최고 등……. - 그것만이 어쩌면 위험해 보이지만 오히려 확실한, 유일의 대안이라 얘기 합니다.

그리하여 “Don’t Be Boring!”, “Safe Is Risky!”, “Very Good Is Bad!” 란 표어가 설득력을 획득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간단한 (하지만 깨닫고 실행하기는 어려운) 다음 몇 줄의 권고를 위해 이 책이 씌어졌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자의 글 중에서 인용)

"열성적 전파자 (스니저) 역할을 할만한 잠재 소비자 집단 (이노베이터, 얼리 아답터, 오타쿠) 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화젯거리가 되고 추천거리가 될만한, 한마디로 리마커블 (퍼플카우) 한 제품을 공급하라. 그리고 이들이 효과적으로 주변 친구나 동료들에게 전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라."


꼬리 하나. 이글 또한 본의 아니게 『퍼플카우』 를 퍼플카우 방식으로 마케팅하게 되는 재귀호출적인 글이 될 듯 싶습니다. 세스고딘의 거대음모에 세뇌당한건 아니겠지요……. :p

꼬리 둘. 적용해서 분석할 만한 퍼플카우는 물론 무궁무진 할 듯 싶습니다. 아이리버도 예를 들까 했지만 일단은 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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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8 18:05 2004/07/08 18:05



Posted by lunamoth on 2004/07/08 18:05
(11) comments


    퍼플카우 그리고 Gmail x
    【 Tracked from 보랏빛 소가 온다 at 2004/07/24 13:27 】
    <IMG src="http://www.sethgodin.co.kr/purple/images/case_cow01.jpg"><IMG src="http://gmail.google.

    구글과 GMail이 무섭다. x
    【 Tracked from 한날의 공책 (Hannal's Note) at 2004/08/30 10:17 】
    어제부터인가 그제부터인가. GMail 이용자들에게 초대권이 주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자주 다니는 사이트들에 Gmail 초대로 들썩인다. 구글은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았다. 각계각층의 반응을 보자. 세스 고딘 (보랏빛 소가 온다) : 구글은 그들의 ..

    보랏빛 소가 온다 -세스 고딘 x
    【 Tracked from 김재호의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at 2008/12/11 08:03 】
    이 책의 원제는 Purple cow이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읽은 마케팅 책이었는데, 나는 비록 마케팅에 아주 무지하지만 이 두 책들은 마케팅을 다루는 책들 중에서도 아주 훌륭한 책일꺼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분량도 두껍지 않고 글이 아주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좋았다. 이 책의 핵심 단어는 Remarkable 인데, '얘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목할 만한', '새롭고 예외적인' 어떤 것 으로 이 단어를 정의하고 있다..


    음... 간만에 사이트에 들어가봤더니... 잠깐 휴식 취하러 나왔나보네요...
    어느새... 까마득하게 느꼈던 시간이 벌써 끝이 보일정도로 빨리 흘러갔는지...
    조만간 프리맨이 되는걸 축하...
    그나저나 구글메일이 유료 아니였는지...ㅡㅡ;

    Nekua 2004/07/08 17:41 r x
    구글메일의 음모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요. 뭐 온라인 OS공개가 목적이라는둥.. 하지만 역시나 1기가 메일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드네요 ^^; 음 monsterdesign에서 퍼플카우의 내용을 얼핏 본 기억이 나는것같은데 한번쯤 읽어봐야겠군요

    즈코군 2004/07/08 18:39 r x
    여기저기 널린 사용기를 읽으면 더 매력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Gmail의 마케팅은 확실히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제품의 완정함이겠죠.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너무너무 밀린 책이 많아서, 정리 잘 된 이 리뷰로 갈음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JIYO 2004/07/08 18:42 r x
    근데 한글은 완전히 깨지는데 ..어떻게 쓰죠? -_- 구글 이메일은 구했는데 한글이 깨져서 도통 못쓰겠네요.

    Soo 2004/07/08 18:42 r x
    Nekua님 // 네쿠아님 오랜만이네요. 아마도 지금까지 코멘트 남겨주신분들 중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저를 알고 계신분이 아닐까 싶네요. 허 그때가 언젠지 까마득하군요... 예 얼마 안남았습니다. 어서 정리하고 나가서 뵙고 싶네요. 그리고 Gmail은 무료였고 무료이고 무료일겁니다. :)

    즈코군님 // GooOS, the Google Operating System, http://www.kottke.org/04/04/google-operating-system 아마도 이건거 같은데... 뭐 음모론이야 하나의 유희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니 별 신경쓸 것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Goosoft란 로고도 보이고 그렇지만 구글의 이미지는 당분간 유지될 것 같습니다. Gmail이 요즘 인비권한을 안주던데 뭔 "음모" 일런지도 궁금하네요... http://www.monsterdesign.co.kr/ 맞습니까? 일단 스크랩... 퍼플카우 어떻게 보면 허무할정도로 뻔한 내용일 수도 있는데 실례를 하나하나 들어가는 구성이 괜찮더군요...

    JIYO님 // 예 바이어럴, 입소문, 캐즘 마케팅, 스몰월드 등등... 적용할만한 개념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죠 첫비행은 성공적으로 안착한듯 싶은데 앞으로의 추이가 어떻게 될지가 최종 판단 여부가 될것 같네요. 허헛 허술한 리뷰라 괜찮을런지요. 메모를 기초로 써서 중구난방으로 이리저리 빠져서리... 여튼 조금이나마 정리가 되셨으면 하네요...
    http://www.emh.co.kr/xhtml/small_world_effect.html
    http://www.emh.co.kr/xhtml/viral_marketing.html

    Soo님 // 인코딩 문제로 현재로서는 (아마도, 구글이 수정하기 전까지는) 애로사항이 사그러들지 않을 듯 싶습니다. http://beconfident.cjb.net/archives/003588.html 정식서비스를 기둘리는 수 밖에 없을런지...

    lunamoth 2004/07/09 13:05 r x
    루나님 바뀐 블로그에는 첫글을 남기는듯 하네요~ ;D
    주신 Gmail 은 잘 쓰고 있습니다...만... 왜 남들은 슬슬 잘만 생기는데, 저는 왜 초대권한이 아직 한개도 안생기는지 모르겠군요. 씩~
    보드도 요즘 안들어가지고 멤버들 생각에 서핑중에 들렸다 갑니다~ :)

    waitall 2004/07/13 11:25 r x
    기다려님 // 기다려님 오래간만이네요... 주노도 못들어가봐서 한동안 못 뵈었군요... 예 Gmail 저도 인비 잘 안생기더군요.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정이 또 한차례 희소화 되겠더군요... 여튼 전체적인 현상인듯 싶습니다. 보드는 다행히도 다시 열렸군요... 다시금 집(on/off 모두)에 들어온 느낌이네요... 그럼 주노에서 또 뵙겠습니다. :)

    lunamoth 2004/07/17 13:45 r x
    안녕하세요? <보랏빛 소가 온다>를 번역한 월트입니다. 퍼플 카우의 내용을 이토록 Gmail에 잘 적용한 글은 처음 보네요. 이제는 Gmail 얘기도 약간은 boring~ 해지긴 했지만, 저도 어디 가서 퍼플 카우 프리젠테이션 할 때면 Gmail을 좋은 사례로 설명하곤 했습니다. 루나님 글 제 블로그에 퍼 갑니다~

    월트 2004/07/24 12:47 r x
    월트님 // 허허 역자의 리플이라. 영광입니다. 예 한동안 너무 열을 올리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슈였긴 했죠. 요즘은 뜸해진것 같네요. 아무래도 인비권한이 사라진것도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어떤식으로 다시 이목을 집중시킬지 기대가 됩니다.

    아울러 링크도 감사드려요 :)

    lunamoth 2004/08/21 15:00 r x
    퍼플카우에 대해 검색하다가 찾아왔습니다.
    참 쉽게 정리를 잘해두셔서 글을 퍼 갑니다. :)

    hoon 2005/10/27 13:43 r x
      예 감사합니다. 사실 책읽으며 써둔 메모를 취합한것입니다. 잘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lunamoth 2005/10/27 22:11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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