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따져 본다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google이 서비스하는 웹메일이란 것 부터), 예외적이며 (1GB란 유래없는 계정용량, 전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광범위하게 공개된 서비스로는 최초인), 새롭고 (기존의 웹메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고방식과 독특한 특유의 기능들 - 대화모드 (conversations), 레이블 (label), 별표 메일 (star), 단축키 지원, 주소 자동완성, 내용 미리보기, 필터링, 검색기능 등...), 흥미진진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 되어질 베타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바로 리마커블 (remarkable) 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노베이터 (Innovator) 와 얼리아답터 (Early Adopter) 를 사로잡아 스니저 (sneezer, 새로운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사람) 로 만들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초대를 통한 계정 획득" 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며 초기 계정 아이디 선점 확보와 희소성이라는 인센티브를 사용자들로 하여금 알게 모르게 느끼게 합니다.
스니저로 하여금, 사용자 스스로 마케팅을 하게끔 만드는 힘. 바이러스 마케팅의 요소는 리마커블한 그 것 (Gmail) 에 있고 완벽한 전파의 도구 또한 제공함으로 써 퍼플카우의 하나의 완벽한 실례라 생각되어 집니다. (블로그 코리아에서 Gmail로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사용자들의 욕구 (용량 제한에 신경 쓸 필요 없는, 배너 광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메일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리플 작성과 관련 메일 열람 등에 편리한 UI, 빠른 로딩 속도, 이메일 검색이라는 새로운 가능성, 사용자를 배려하는 편리한 기능들 - 단축키, 주소록 등…….) 을 파악해서 어떻게 충족시켜야 하는지를 아는 Gmail은 지루했던, 새로울 것이 없었던 웹메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것입니다. (그럼에 기존에 있던 서비스 내용 자체는 그대로 둔 채 구글을 따라 용량을 늘리데 에만 급급한 몇몇 웹메일 서비스들이 별 관심을 못 끄는 이유도 자명하겠지요.)
리마커블에 열광하는 소수 (이노베이터, 얼리아답터, 오타쿠) 를 공략함으로써, Gmail 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사용자 (전·후기 수용자, 지각 수용자) 들에게 까지 자연스레 전파되게끔 하는 입소문 마케팅을 선택한 것은 인터넷 서비스로서는 당연시 되는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Orkut 이나 Friendster 등에서와 같은 초대권한을 통한 전파)
먼저 1GB 라는 "획기적인 성능 개선" 을 통해 이를 리마커블한 제품의 슬로건으로 잡고, 이를 통해 스니저가 화두를 꺼낸다는 것, 그 스니저의 요소인 전파성, 빈도, 집단 결속력, 의사소통의 개방성, 신뢰성, 평판, 지속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지금의 Gmail 전파의 원동력일 것입니다.
구글이 테스트용 url 만 만들어도 (google.com/blog) 블로그 등지 에서 뉴스가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열성적인 특정 소수" 에 대한 홍보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은 당연한 승부수 인지 모릅니다. 그럼에 Blogger.com (구글이 예전에 Pyra Labs 로부터 인수한) 사용자의 관리자 화면에 Gmail 초대권한을 노출 시켜 블로그의 전파력을 여실히 이용한 측면이란 것도 두 말할 필요가 없을 듯 싶습니다.
"누가 귀를 기울이는 가" 를 파악하고 대상에 맞게 공략하며 자연스런 아이디어 바이러스 마케팅의 과정을 거친다. 바로 퍼플카우, 리마커블의 요체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 아직도 매스 마케팅에 치중하는 인터넷 사이트(얼마 전 티저광고에 실패한 Y모 포털 사이트 등~)들의 마케팅은 구글의 그 것과 비교해 볼 때 뒤떨어져 보입니다. 그들은 안전한 길을 선택했지만 그것이 위험한 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Safe is Risky!)
책 속에 구글의 예도 있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 Gmail 은 구글의 리마커블 그 후의 예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나의 퍼플카우를 만들어 내고, 그 후 젖을 짜고 (Milk the Cow - 가치증대, 확장, 지속적 이윤추구), 그럼으로써 새로운 퍼플카우 (Gmail 등~) 을 개발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봤을 때 말입니다.
"리마커블의 반대말은 아주 좋다 이다!" 라 자신 있게 외칩니다. 일상적이고 지루한 그 무엇이 아닌 특색 있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needs가 아닌 wants) 를 아는, 앞서 말했듯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며 새롭고 흥미진진한, 또한 다른 이들에게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는 (worth talking about) 그 무엇이 바로 지루한 황색 소가 아닌 보랏빛 소 퍼플카우, 바로 리마커블이라 말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에 성공하는 제품의 양식이고 또한 제품 그 자체가 마케팅의 요소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주장의 근거는 뚜렷하며 우리로 하여금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것은 새로운 법칙을 제시하게 합니다. 안전하고 평범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위대한 마케팅과 결합하는 과거의 법칙에서 리마커블한 제품을 창조하고 그런 제품을 열망하는 소수를 공략하는 새로운 법칙만이 통한다고 말입니다.
스타벅스, 리눅스, 아웃백, MP3, 뉴 비틀, 애플, 아마존……. 등 그 리마커블의 예 들은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고 충분히 우리를 퍼플카우에 동의하며 빠져들게끔 합니다.
다시 Gmail로 돌아와서……. 형식적인 타협에 의한 마케팅이 아닌 목표고객의 관심을 끄는 획기적인 제품변화를 실행에 옮겼고, 리마커블 마케팅을 추구하므로써 이목을 집중 시켰고, 그 길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나름대로 요약하자면 시장의 틈새를 찾고 > 리마커블한 제품을 개발하고 > 오타쿠 시장에 집중 (스니저를 통한 아이디어 바이러스의 전파) 순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열정과 창의력을 갖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퍼플카우 이외의 대안은 없다는 것을 자각 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인터브랜드 선정 100대 브랜드에서 30개의 신규 브랜드 중 절반이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를 구축했음 또한 새겨들어 둬야 할 증거로 보입니다.
리마커블의 예는 그리고 그 것의 특성 또한 무한할 것이고 한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리마커블한 제품, 디자인, 사용성, UI, 틈새시장, 전문기술, 개인화된 서비스, 맞춤상품, 보증제도, 특화시장, 의도적 반기, 극단성, 위험성, 차별성, 신용 시스템, 측정할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에서의 최고 등……. - 그것만이 어쩌면 위험해 보이지만 오히려 확실한, 유일의 대안이라 얘기 합니다.
그리하여 “Don’t Be Boring!”, “Safe Is Risky!”, “Very Good Is Bad!” 란 표어가 설득력을 획득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간단한 (하지만 깨닫고 실행하기는 어려운) 다음 몇 줄의 권고를 위해 이 책이 씌어졌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자의 글 중에서 인용)
"열성적 전파자 (스니저) 역할을 할만한 잠재 소비자 집단 (이노베이터, 얼리 아답터, 오타쿠) 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화젯거리가 되고 추천거리가 될만한, 한마디로 리마커블 (퍼플카우) 한 제품을 공급하라. 그리고 이들이 효과적으로 주변 친구나 동료들에게 전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라."
꼬리 하나. 이글 또한 본의 아니게 『퍼플카우』 를 퍼플카우 방식으로 마케팅하게 되는 재귀호출적인 글이 될 듯 싶습니다. 세스고딘의 거대음모에 세뇌당한건 아니겠지요……. :p
꼬리 둘. 적용해서 분석할 만한 퍼플카우는 물론 무궁무진 할 듯 싶습니다. 아이리버도 예를 들까 했지만 일단은 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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