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사흘여의 짧았던 휴가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타들어가는 Zest(5.1 발매 KT&G 담배, 슬라이드형 담뱃갑)의 산개하는 연기만이 이 허무한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이번 휴가는 감회는 이전과 다른 뭔가를 느끼게 합니다. 잊고 지낸 친구를 만나게 됐고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가는 계기도 됐습니다. "누군가에게 드리워질 그림자"가 제게도 조금이나마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약속된 시간속에 한정된 선택이 주어집니다. 그 속에서 두줄로 취소선이 그어지는 것들은 아쉬움의 표상을 넘어서 다른 한편으로 좀 더 삶 속에 치열하게 뛰어들 것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후면 몇 년전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서 있는 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쑥스러운 웃음을 건내며 이렇게 말할것입니다. 난 잊은것도 잃은것도 없다고...
이제 알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탈해서 집착하거나 중독돼서 망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발걸음이 무겁더라도 이제는 다가갈 때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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