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 하늘 아래서, Endless Love, 너만을 느끼며, 착한 사랑... 어젠가 그젠가, 흘러간? 가수를 초빙하여, 적당한 추억 한 소절과 별수 없는 희화화 몇 마디를 덧붙이는 모 TV 프로그램의 선곡표였다. 이제 그 음악 속에 깃든 기억조차 다소 간 희미해져 있었지만, 나름 따라 부를 수 있음에 한편으로 놀랐었다.
언젠가 라디오 스타에서 말했던 그 지점에 내가, 그리고 그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가 서 있는 듯싶다. 문득 뉘어진 CD 한편을 바라보니 같은 하늘 아래가 들어 있을 4집이 보이긴 하는데 그렇다고 꺼내 듣기엔, 왠지 빛바랜 앨범 재킷 마냥 낡고, 남루해 보이기만 하다. 더 이상 부르지 않는 그와 듣지 않는 나 사이의 엄정한 간극 마냥.
"그대여 나의 눈을 봐요...", "그대여 난 오늘도 너무 괴로워하는 나를 달래보고 있지만…" 반복되는 부름자리에 얼핏 모사의 대상이 되곤 하는 그럴듯한 품새가 겹쳐 보인다. 그 고독하고, 우수 어린 곡들로 채워졌을 공테잎과, 새벽녘 라디오 선곡들도 함께. 가끔 1집에 수록된 또 다른 만남을 위해를 찾아 듣곤 한다. 그 담백하고, 여린 숨결이 쉬이 다가와서일까? 아니면 언젠가 갈무리해뒀던 색인처럼 뇌리에 새겨진 곡이어서일까?
| 그대여 [길 위의 이야기]
(14) comments
2008/03/25 01:26
2008/03/25 01:26
tags: 김민종, 또 다른 만남을 위해, 불후의 명곡
Posted by lunamoth on 2008/03/25 01:26



Profile
Contact
Contact
|
lunamoth 4th - 최근 글
미밴드7 아날로그+디지털...
2022년 구매한 것 중에 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 lunamoth 뉴스레터 (3) Suede - Autofiction 헌트 HUNT (2022) 미밴드7 1주일 사용 장점/... 2021년 구매한 것 중에 마... 트위터 스페이스 사용법,... 2020년 구매한 것 중 마음... 2020년 영화 베스트 Top 5 #WoW 어둠땅 암사 단축키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 블로그에서 Olark 메신저창... 블로그에서 트랙백 주소 제... (1) 댓글 차단 문제 수정 공지 체리 MX 보드 3.0S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 체리 MX보드...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 (17) 한성 고무판 키보드 (한고... |
- Recent Comments |
찾아보니 텍스트큐브의 마... by lunamoth at 2022 뜬금 없는 질문입니다만...... by bluo at 2022 Malware Zero - 무료 악성... by lunamoth at 2022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쓰... by lunamoth at 2022 2022년 5월 18일 오후 3:36... by lunamoth at 2022 구글 크롬 Social Fixer fo... by lunamoth at 2022 2022년 5월 1일 현재 사용... by lunamoth at 2022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 by lunamoth at 2022 |




Follow @lunamo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