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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로부터의 시작  [길 위의 이야기]

잔돈 저항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비니루봉다리에 담긴 채 고스란히 포개져 있던, 식어버린 토스트와 폐점시각을 기다린 채 방심하고 있던 계란빵을 무심히 넘긴 채, 잔돈 끝자리를 맞춰서 타마마 임팩트 치즈케이크와 엔제리너스 모카커피를 사들었을 때 말이다. 그래, 옛 선현들이 이르기를 "군것질은 3,000원까지"라 하지 않았던가. 거슬러 받을 것 없는 깔끔한 정리.

나름 사소하게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애써 의미를 찾아 그 안에서 위안을 삼는다. credo quia consolans "마음을 달래 주기 때문에 믿는다". 거개가, 어디를 가던, 그 은밀한 조삼모사의 유혹은 계속된다. Cogito virus 에 걸린 오토레이브 마냥, 무력감에 빠진 채 쌓인 눈을 바라보며, 이 겨울을 걷는다. 언젠가 눈을 뜨면 한동안 가려진 환부들이 성난 두억시니처럼 달려들 듯싶지만, 지순한 면죄부를 내밀며 한동안 무임승차를 할 뿐이다.

'체념'과 '기대'라는 노래가 함께 들어 있는 어느 앨범을 다시 들었는데, 어느샌가 '그대로부터의 시작'이란 곡에 별점을 주고 있었다.
2007/12/15 04:58 2007/12/15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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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12/15 04:58
(0) trackbacks | (1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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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돈 저항의 극강은 이거죠. "(빠리바게트) 봉투 구매는 20원인데 하시겠어요?"

    CK 2007/12/15 11:55 r x
      의외의 "귀차니즘의 압박" 수요가 쌓여서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은 새삼 다시보게 되더군요. 갈수록 줄어드는 초코파이, 빅파이 크기도 그렇고요 ㅎㅎ

      예 저도 환경부담금 이니 뭐니 귀찮아서 그냥 들고나오는 경우가 많은듯 싶네요 :)

               lunamoth 2007/12/15 18:09 x
    방심하고 있던 계란빵들.... 아! 질투나는 표현이내요.

    egoing 2007/12/15 14:25 r x
      아 egoing님이 그런 말씀을요;;

      딱 적당히 달궈져서 온천에서 쉬고 있는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ㅎ

               lunamoth 2007/12/15 18:10 x
    다 좋은데 영어 링크 좀 걸지 마세욥. 읽지도 않고 허탈하게 창 닫는 사람도 있으니, 해석도 같이 달아 주시든가. (끝까지 뻔뻔)
    제목에 낚인 불평이기도 해요. 아이 참. -_-+

    JIYO 2007/12/15 19:39 r x
      허허, 뭔가 출처는 남겨야 될것 같는데... 링크말고 별로 깔끔한 방법이 없더군요.

      에르고 프락시라는 꽤나 심원한 것을 노린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거기서 안드로이드에게 자아를 인식케 하는 코기토 바이러스라는게 있었지요. 책에서 Cogita tute 란 말이 보이길래요..

      여전히 요령부득입니다. 흙...

               lunamoth 2007/12/15 20:21 x
    무심한 듯 하지만 매력이 꼭꼭 접힌 표현들이 너무 많네요 :)

    polarnara 2007/12/16 18:23 r x
      어줍잖은 독백일 따름입니다만,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얘기했지만, 이런저런 비유로 자신을 검열해가다보니 희미한 사람이 돼가는 듯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얕은 앎이 문제겠고요...

      글쎄요... 정국이 어떻게 될런지...

               lunamoth 2007/12/18 00:22 x
    lunamoth님의 글은 읽으면서 어쩜 이런 표현을 만들어내실까 감탄하면서 읽게 됩니다. '잔돈저항' 제 가방에도 잔돈, 차에도 잔돈..쩝..
    새로운 한 주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

    moONFLOWer 2007/12/17 07:23 r x
      아 예 별말씀을요... moONFLOWer님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lunamoth 2007/12/18 00:23 x
    루나모스님의 문학적이고 심오한 글들은 여전하군요! *_*

    Mr.Met 2007/12/17 22:57 r x
      아니 무슨말씀을;;; 잘 지내시지요^^;;

               lunamoth 2007/12/18 00:23 x
    저는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요즘은 동전지갑을 아예 가지고 다닙니다.
    그냥 포기했습니다..;;

    erin 2007/12/24 20:01 r x
      저금통이 쵝오입니다 ㅎㅎ;

               lunamoth 2007/12/24 21:39 x
    글의 길이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군요.
    그리고...


    메리크리스마스~

    이정일 2007/12/25 17:26 r x
      예 말씀 감사드립니다. 글재간이 없어서 그저 비유로만 쓰게되더군요^^;

      즐거운 성탄, 연말 되시길 기원합니다 :)

               lunamoth 2007/12/25 18:23 x
    역시 정재형 씨 앨범이 맞았군요.
    그의 음악만큼이나 lunamoth 님 글은 참, 좋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lozer 2008/01/06 23:15 r x
      별 말씀을요^^; 요즘은 확실히 개인적인 얘기는 쓰기가 꺼려지는 느낌이기도합니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분리하기도 그렇고.. 돌파구를 찾아봐야겠네요..

      예 clozer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lunamoth 2008/01/07 02:09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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