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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곁에서  [길 위의 이야기]

오래된 계선주 너머 희뿌옇게 안개가 가려온다. 그 미명 앞으로 우두커니 먼산바라기를 하는 노부의 모습이 보인다. 이른 첫차와 뒤늦은 유람으로 식어버린 감상 속으로 나직이 한 마리 백구가 날아든다. 목선의 뱃머리를 휘감고, 이내 달무리 속으로 젖어드는 설익은 전령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왜. 여기서. 당신인지를. “인적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법당에 촛불 켜고 홀로 울적에…” 노부의 구성지고 흐무러진 가락 사이로 순간 “법광 스님이 선물로 준 부채가 말을 걸어온다. ‘내가 너에게 선물이 되었듯이 너도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라.’” 여드레간의 다스름 같았던 나날이 미혹과 비의와 기만의 현시 앞으로 풀리지 않는 실타래로 다가와 안광을 흐려지게 한다. 이제는 그저 다가가 함께 표류하리라 다짐한다. 바다 곁에서 너를 듣는다. 바다 곁에서… “그녀는 언제라도, 언제라도 떠나길 원한다면 그럴 수 있지, 괜찮은 생각이야. 그녀는 삶이 흘러가 버리는 것을 느낄 때마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어. 그리고 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면 다시는 현실에 빠져버리지 않을 거야…”

2007/08/25 19:01 2007/08/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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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8/25 19:01
(6) comments



    혹 휴가라도 다녀오셨는지. ^^

    JIYO 2007/08/26 02:17 r x
      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은... 포스트중알콜농도 0.16 의 넋두리이지요... 허허허...

      그건 그렇고 지요님 블로그는 왜 접으신건지 T-T 흙 (아니면 다른 곳으로?) 며칠전에 간만에;; 찾았었는데 말이지요...

               lunamoth 2007/08/26 02:31 x
    백구는 날아든거 밖에 한일이 없는건가요^^?

    shumahe 2007/08/26 11:46 r x

               lunamoth 2007/08/26 20:26 x
    저도 순간 호영님 백구인줄 알고...포스트알콜농도 0.18 정도 되셨나 했지요 -_-;

    CK 2007/08/27 23:03 r x
      아 그러고 보니 전처럼; 태그에 동석자 명단을 쓰는것을 잊었네요. leezche, papacha, yuno, qwer999, hanyoung, gendoh, egoing, crizin, sihwp, lunamoth 였습니다 ㅎ;

               lunamoth 2007/08/28 00:21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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