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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평선에서 헤어지다  [길 위의 이야기]

그는 인던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옅은 피로감이 몰려왔고, 두 시간에 걸친 고투 속에 잠복해온 금단 증세가 찾아왔다. 이것으로 끝이군요. 언젠가 빛나는 어떤 자리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요. 명멸을 지속하는 모니터 너머 칼림도어 타나리스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어떻게 할까요? 광활하게 이어지는 끝없는 사막, 그 지평선 위에 단둘이 남은 형색이 흡사 무협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마지막 남은 담배를 오전 중에 피어버렸음을 깨달았을 때, 나직한 메시지 알림음이 다시금 나를 환기시켰다. 어느 소설 속 동화 얘기처럼, 멀어져가는 모습을 누군가 가장 오래 지켜볼 수 있는 이 지평선에서 헤어지는 거에요. 저 멀리 휘적거리며 날아가는 그리핀을 바라보며 고결의 오라 속에서 잠시 명상에 빠져있는 그를 바라봤다. 그는 목마른 소금 사막을 적시는 한줄기 뜨거운 비 같은 식어버린 맥주를 들이켜고 있을 터였다. 고달픈 새벽잠 속으로 사그라질 그를 향해 목울대까지 차올랐던 애틋한 송사를 남기려 했을 때 그가 말했다. 열렙하셔서 얼른 말 타세요.
2007/06/15 03:07 2007/06/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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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6/15 03:07
(0) trackbacks | (18) comments



    '열렙하셔서 얼른 말 타세요.' 가슴에 맺혔던 말이군요... -0-

    graphittie 2007/06/15 09:11 r x
      ㅎㅎ; 그라피티에님도 다시 돌아오실 생각 없으신가요?

               lunamoth 2007/07/02 23:40 x
    무슨 섭입니까? 얼라이언스 진영이시군요.. 혹시 라그나로스섭이면 오며가며 만났을때 살폿이 충격포 한 방 걸어드리지요 +_+

    kirrie 2007/06/15 11:04 r x
      라그나로스섭 얼라이언스 인간 성기사 46렙 루나모스입니다. 언제 자웅을 겨뤄보심이...라지만 kirrie님은 만렙이신가요^^;; 덜덜덜...

               lunamoth 2007/07/02 23:41 x
    루나모스님!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닌가?
    드뎌 포스팅에 와우 이야기를 쓰다니...

    젊은영 2007/06/15 17:10 r x
      그래도 적당히 lunamoth 식;;으로 변주를 해봤습니다. http://lunamoth.biz/963 이 글처럼 대놓고 낚시를 하려다가 원성이 자자 할듯 싶어서 처음부터 인던이라고 밝혔고요.. 이제 어느정도 렙업을 했으니... 접을때가 된듯도...^^;

               lunamoth 2007/07/02 23:44 x
    글 제목 보고 뭔가 아름다운 감성의.. 글이라 생각했는데 와우 이야기었군요 ㅋㅋ

    jingjing 2007/06/15 17:39 r x
      예 징징님 낚이셨습니다. ㅎㅎㅎ

               lunamoth 2007/07/02 23:44 x
    아름답군요...
    머리속에 너무 세세하게 그려집니다..;;

    일모리 2007/06/15 23:49 r x
      예 일모리님 와우에서 종종 뵈니 또 신기하더군요^^;

               lunamoth 2007/07/02 23:45 x
    굉장히 서정적이로군요. 게임을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주위에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다들 경쟁적으로 해대서....

    Sylvia 2007/06/18 10:50 r x
      아 예 별말씀을요. Sylvia님 말씀처럼 저도 서정적으로 게임을 음미하면서 즐기고 싶었지만, 또 그게 안되는 시스템, 문화, 등등 이더군요. 호드 기습의 긴장감, 렙업의 압박 등등으로... 평화주의자를 한때 꿈꿨으나, 저 역시 휩쓸려가고 말더군요. 허허

               lunamoth 2007/07/02 23:46 x
    Administrator only.

    Secret visitor 2007/06/19 00:42 r x
      아 jucina님이 태터툴즈 0.9x 용으로 제작한 스킨인데 제가 1.0 으로 컨버젼해서 쓰고 있습니다. 레이니돌님은 제가 컨버전한 스킨을 가져가셔 쓰시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더 비슷하게 보이신듯^^;

               lunamoth 2007/07/02 23:49 x
    글을 읽고 있으니깐 머리속으로 타나리스와 가젯잔의 풍경이 쓰윽~
    그려지는군요^^ㅎㅎ

    shumahe 2007/06/24 22:41 r x
      칼림도어도 운치가 있더군요. 아웃랜드까지는... 과연...

               lunamoth 2007/07/02 23:49 x
    열렙~ ㅋㅋㅋ 헉.. 뒤통수 맞은기분이에염~

    sunny 2007/06/25 12:31 r x
      어떻게 쓰다보니 구성이 http://lunamoth.biz/1948 요 글하고 비슷하게 돼버렸더군요. 상상력의 빈곤인듯... 흙

               lunamoth 2007/07/02 23:5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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