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2 개봉 | 18세 이상 | 122분 | 드라마,액션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이 피투성이 난장의 밑바닥 뒹굴기에 동참하기가 그리 어려운 것인지 의문입니다. 엄숙하리만치 몰아세우는 극도의 진지함이 어찌 한낱 실소로 치환되는지도 말이지요. 그래요. 더 이상 하드보일드의 외피조차 거부하려는 이들을 돌려세우려 하지 맙시다. 설명되지 않는, 혹은 감화되기 어려운 부활의 플롯에 대해서는 파불라로써 감안을 하고, 피와 뼈가 일그러져가는 고된 속죄의 서사를 절절히 지켜보면 될 뿐입니다.
구양원의 세상은 대-한민국의 열광에 함몰된 2006년의 오늘이 아니고 삼경물산의 그물 속에 포섭된 날 선 별세상입니다. 운명적이고 비장하게 다가오는 살부의 그늘 아래, 더러운 피를 빼내야만 비로소 천국의 문이 기다리는, 그리고 사시미를 잡은 아이들이 터널의 끝에서 암흑으로 돌변케 하는 예도 지금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부산도 아닌 공간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찾을 막다른 길로, 끝까지 그리고 처절하게, 한걸음 한걸음 걸어내야 합니다. 그게 또한 태진과 수의 지난 33년을 우리가 채워넣을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 Tungsten C
| 수 壽 (2007) [감상/영화/외...]
2007/03/24 22:59
2007/03/24 22:59
tags: Movie, 강성연, 문성근, 수, 지진희, 최양일
Posted by lunamoth on 2007/03/24 22:59
(12) comments
수(壽, 2007) - ★★ x
【 Tracked from 靑春 at 2007/03/25 18:20 】
내가 이 영화를 기대했던 이유는 '최양일' 감독이 국내에서 처음 만드는 영화라는 점과 '하드보일드 액션느와르' 라는 장르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 기대했던 부분들이 영화를 본 후 실망으로 변해버렸다. '장르' 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하드보일드'의 끝을 달리는 영화다. 영화를 보기전에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극장에 들어섰으나 영화는 기대 이상의(?) 상황들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잔인한 장면을 잘 못보는 나는 아마 전체..
[수] : 감정의 혈흔. x
【 Tracked from ▶렉시즘(rexISM)/4차 감염 구역. at 2007/03/29 10:14 】
무대 인사에 나온 지진희씨의 말에 의하면 하드보일드는 장르가 아니라 스타일이라고 한다. 한 방향으로 내닫고 치닫는. 그의 말대로 [수]는 한 방향으로 내달린다. 박찬욱 영화의 폭력이 과시적이고 위악적이라면 최양일의 이 영화는 '날것'이다. 엉키고 찌르고 베고 뽑는다...
무작정 치닫는 탓에 설명도 부족하고 갑지기 뭔가 불쑥 끼여드는 불편함도 제공한다. 그럼에도 왠지 설명이 충분한 감독 편집 버전이 존재하기는커녕 이 상태로 만족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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