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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 (2006)  [감상/영화/외...]

2007.01.11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16분 | 로맨스,드라마 | 일본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ToJapan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이 작품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다분히 Catch.님의 블로그와 자연스러운 자막 때문이리라. 그저 팬시한 순정만화로 가볍게 보기 시작한 것이 회를 거듭할 수로 밀려드는 무게감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었고, 애니에서 만화로 그리고 오늘 영화로 발길을 이끌게 되었다. 그리하여 주홍글씨를 소설과 떨어트려두고 보지 못했던 것처럼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것은 나로서는 당연한 귀착.

무대인사에서 아오이 유우가 말했던 하구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 낼 것인가 하는 부담감처럼 실사화의 소위 "싱크로율" 이 하나의 관건이었고, 조금씩 차오르는 심리의 덧칠들을 어떻게, 얼마나 압축해서 그려낼 것인지가 또 하나의 포인트이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지만, 조용한 천재소녀 하구미, 순진무구한 다케모토, 엉뚱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방랑자 모리타 선배, 동병상련의 스토커들 마야마와 아유미, 그늘이 배어나오는 리카와 정신적 지주 하나모토 교수까지 만화와 애니 속 인물 그대로 담아낸다. (물론 칠실삼허 정도의 각색이 들어갔지만)

"팬심"을 발휘할 수 있다면 만화/애니의 종지부를 잇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로 다가올 테고. 진득하게 가슴을 울리는 마야마와 아유미의 전/후반 씬들로도 작품 그대로의 감성이 전해져온다. 둘의 비중이 다소 적은 것이 아쉬울 뿐. 냥자부로 의상을 다케모토의 알바거리로, 마리오/루이지 형제를 미술계 인사로 설정한 것도 동인들을 위한 이스터에그로 충분해 보인다.

결국, 그들은 바다로 갔고, "청춘 최고!" 를 외친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쉼 없이 엇갈리는 관계와 슬럼프를 벗어던지고 그렇게 잠시나마 꿈꿔왔던 스냅 사진으로 청춘만화의 한장을 담아낸다. 언젠가 잠시 시선를 멈추게 했던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는 맥퓨처님의 포럼 시그너쳐 처럼. 청춘 속에서 버둥거리는 그들은 그렇게 꿈을 그리며 영원히 생동하고 있을 것만 같다.

- Tungsten C

p.s. 참 qwer999님을 위해 2년여 만에 다시 본 아오이 유우 사진 찍어왔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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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7 20:45 2007/0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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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1/07 20:45
(16) comments


    앗! 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 영화 상영하는군요.. x
    【 Tracked from ⓘⓥⓨ의 이상한 블로그 at 2007/01/07 22:56 】
    lunamoth 님의 블로그보다 발견한.. 허니와 클로버...에니로 1기 2기 다 보고 찡했던 작품이어서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어 영화로 나왔다니... 배역 감독 도 확인안하고 보고 싶어 미치겠네요 .. ㅎㅎ다만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다는 OTL......네이버 영화 정보 (첨부 이미지도 네이버 펌 ㅋ)

    허니와 클로버 (2006) x
    【 Tracked from migoLOG at 2007/01/11 21:16 】
    영화 허니와 클로버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사실 모르고 있었는데, 루나모스님의 포스팅으로 곧 국내에 개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허니와 클로버의 팬이었기에, 코믹과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화를 개봉당일(11일)에 바로 보러 다녀 왔습니다. :)하지만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실사영화화 된것들 치고는 그다지 좋았던게 없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하구라는 케릭터를 실제에서는 어떻게 소화가 가능할 것인지가 최대의..

    허니와 클로버 (ハチミツとクロ-バ: Honey & Clover, 2006) x
    【 Tracked from "Fly Away" :: enlog.in :: by el. at 2007/01/18 15:20 】
    "청춘, 최고!!""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처음으로 보고 말았다.""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이뤄지지 못한 사랑에 의미가 있는걸까?""도망갈 때가 아니었다. 지금 도망가면 전부 없었던 걸로 되버린다." 네이버에 사람들이 올려놓은 대사들이다.그 중 괜찮다고 생각하는 대사를 몇 개 옮겨봤다. 완전 '내숭쟁이' 아오이 유우도 볼 수 있고, (이건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본 후의 느낌이다..;;) 여러 청춘들의 아름다운 한때를 쳐다보며 나름..

    허니와 클로버 x
    【 Tracked from 쭈야의 Be happy Story at 2007/03/27 18:18 】
    극장에서 할때 부터 많이 보고 싶었는데, 그때, 수면의 과학보느라 못 봤던거 같다. 여튼, 최근 잼나는 일본영화를 많이 만나고 있는데, 이 영화역시, 만화를 원작으로 한것 같다. 요정같이 투명한 미소를 지닌 아오이 유우가 천재미술소녀로 나타나 그 매력을 한층 더 높이고 있고, 미술학과의 다양한 (건축, 도예, 조각, 순수미술 등) 면모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이 슌지의 영화가 아니냐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많이 비..


    아.. 이놈이 드디어 개봉하나 보군요.

    ...근데, 하구는?!

    미고자라드 2007/01/07 22:21 r x
      예 1월 11일 개봉인데 GV 를 겸한 유료시사회가 오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남 얘기 하는듯한;) 사실 CGV 에서만 공지가 되어 있어서 메가박스에는 안올줄 알았는데 뉴스 찾아보니 스폰지하우스-CGV-메가박스 들린다고 돼 있더군요. 우연히 예매하게 됐는데 실제로 보게 됐네요. 별로 관심있는 배우는 아닙니다만 자주 보는듯;

      왼쪽에서 두번째 아오이 유우가 하구미 역을 맡았습니다 :)

               lunamoth 2007/01/07 22:34 x
    별로 관심있는 배우는 아닌데 자주 보신다니.
    팬인 난 한번도 못봤는데... 흑흑

    qwer999 2007/01/07 23:22 r x
      예 뭔가 머피의 법칙이 있는것은 아니고. 열성팬으로 레벨업 하시면 쉽게 보실수 있을 겁니다. 다들 알고 오셨던것 같고, 통역 없이도 이해하고 웃으시는 분도 있더군요;

               lunamoth 2007/01/07 23:35 x
    궁금한 마음에 사진을 클릭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더욱 궁금한 마음에 ;; 직접 이미지 검색을 해서 아오이 유우의 얼굴을 확인해봤습니다. :) 일본 영화에 관심은 없지만 의외로 익숙한 얼굴이라 놀랐습니다. ㅎㅎ 다름아니라 얼마전에 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라는 평범한(?) 영화에서 주인공의 괴짜 친구역할을 한 배우였네요. 영화를 다 보고나니 저는 주인공 역인 '우에노 주리'가 좋아지더군요 ㅎㅎ;

    waitall 2007/01/08 02:54 r x
      아 그런가요? 오늘 필름2.0 보니 일본 청춘물?의 득세에 대해 분석한 기사가 있더군요. 본 영화를 셈해보니 그리 많지가 않더군요. 기다려님이 말씀해주신 영화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lunamoth 2007/01/09 23:54 x
    사진이 안보이네요..
    밤에 찍으셨나?? 사람의 형체만 보여요 ㅠㅠ

    노란북 2007/01/10 13:34 r x
      멀리서 똑딱이 디카로 찍어서 그렇습니다. 흙흙

               lunamoth 2007/01/10 13:37 x
    정말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허니와 클로버, 전 TV판 애니메이션으로서 접한 것이 처음이었죠.
    2기까지 전 화를 보았답니다.. ㅡㅡ乃

    MrGeek 2007/01/10 17:41 r x
      예 꽤 감성적으로 잘 만든 애니였지요. 노래도 좋았고요. 건그레이브류의 애니를 보면서 이런쪽에도 흥미를 느끼게 될줄은 또 몰랐고요 ^^;

               lunamoth 2007/01/11 01:01 x
    Administrator only.

    Secret visitor 2007/01/10 17:48 r x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lunamoth 2007/01/11 01:02 x
    오늘 시네코아에서 수면의 과학을 보는데, 이영화 예고편이 나오더군요. 별 감흥없이 보다가 스피츠의 '魔法のコトバ'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영화에 쓰였을 줄은 몰랐었거든요;;
    흠흠, 아무튼-
    원작을 읽지 않았긴 하지만, 보고 싶긴 합니다... ^^;

    달크로즈 2007/01/11 02:30 r x
      예 원작자가 즐겨들었던 밴드가 스피츠였다고 했던것 같더군요. 이쪽은 잘몰라서... 음악을 칸노 요코가 담당했는데 막상 잊고 봐서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TT

      영화보다는 원작/애니 쪽을 먼저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lunamoth 2007/01/11 02:55 x
    아오이 유우 사진이 안타깝습니다.ㅜㅜ

    슈리 2007/01/19 19:01 r x
      저는 그다지 팬심; 이 투철하지 않아서 달려;나가서 찍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 SLR 카메라도 없거니와 TT

               lunamoth 2007/01/21 18:39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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