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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정원  [감상/영화/외...]

당신도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요. 우리가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티어왔던 가치들은 산산이 부서졌지만 아직도 속세의 먼지 가운데서 빛나고 있어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혹시 바위틈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들어가 갑자기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문득 그 생각이 나네요. 군무와는 거리가 먼 이 책이 놓여있던 그 높고도 딱딱했던 책상과 텁텁했던 나날을 무기의 그늘 속에 대입해가며 나름 대리만족을 하던 그때가 말이지요. 여느 날처럼 책을 만난 영화를 보고 싶을 따름이었지요. 불의의 시대상, 서정적 풍광과 미문의 영상화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실시간 단평은 그런 소망을 일찌감치 갈뫼 산골 저 멀리 떨어지게끔 하더군요. 저 많은 별 앞에서 이제는 창피해 할 이도, 일도, 이유도 없어진 것 같아요. 말줄임표 대신에 이런 투정을 부리는 것도 그런 현실의 무서움 때문일 테고요. 문학을 살아낸 이를 향한 맞인사 이전에 찾아야 할 염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2007/01/07 02:35 2007/01/0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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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1/07 02:35
(0) trackbacks |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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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만 읽었는데..
    이번주에 와이프랑 보기로 했어요..

    노란북 2007/01/10 13:37 r x
      어느 기사 지적처럼 책 보다는 다소 가볍긴 한 것 같습니다. 이점은 감안을 하셔야 될듯.. ;)

               lunamoth 2007/01/10 13:42 x
    님의 문장이 정말 아름답군요.
    저도 어렵게 어제 영화를 보고왓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런 류의 우리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에 관객이 없다는 점이지요^^;

    꿈공소 2007/01/19 22:54 r x
      아 예 별말씀을요. 예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 위에 황석영님 문장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영화도 몇몇 흠결을 제외하고는 좋았습니다만, 다른 영화에 치여서 짧게 막을 내리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그 때 그사람들 도 참 좋았는데 말이지요. 5.18 민주 항쟁 소재 영화 "화려한 휴가" 어떨런지 기다려 봐야될 것 같습니다.

               lunamoth 2007/01/21 18:42 x
    지난주엔가 씨네큐브에서 봤네요. 별 기대도 뭐도 없이, 그저 소설을 어떻게 영화로 옮겼을까 궁금한 마음에 보고 싶었는데, 그래선지 생각보단 괜찮았던 거 같아요. 위에 링크하신 기사처럼 원작보다 가벼워지기는 했지만, 어쩌면 감독이 말하려던 게 그 가벼움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네요. 윤희가 영작에게 했던 말도 기억에 남네요. 참, 지진희를 좋아했었는데 이번 연기는 그냥 그랬네요. 캐릭터 자체의 문제일까요.

    시진이 2007/02/03 23:32 r x
      예 저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몇몇 흠결로 영화를 탓하기엔 이런 영화의 소중함이 더 간절한 느낌이고요. 무기의 그늘이 더 기다려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지진희라... 글쎄요 예전 작품을 많이 보질 못해서 비교할 거리가 없어서 그다지 차이를 느끼질 못했습니다. 염정아의 연기가 더 눈에 띄긴했었던 것 같네요.

               lunamoth 2007/02/04 23:53 x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게; 제가 지진희를 좋아해온 이유는 아마도 연기보단 다른 그 어떤...(-_-) 참 저도 염정아 연기가 언젠가부터 맘에 들기 시작하네요~ (딴소리;;)

    그나저나 다친 덴 이제 좀 괜찮으세요~?

    시진이 2007/02/12 01:10 r x
      아 뭔가 이유가 있으신가 보군요^^;;

      예 염정아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범죄의 재구성때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긴 했습니다만, 오래된 정원에서는 사뭇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 별것 아닙니다. 괜한 어리광이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lunamoth 2007/02/21 03:43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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