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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벨라 Isabella 伊莎貝拉 (2006)  [감상/영화/외...]

2006.09.28 개봉 | 15세 이상 | 109분 | 드라마 | 홍콩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1999년 중국 반환을 앞둔 마카오의 경찰 싱은 얀을 만납니다. (언젠가 첫사랑을 닮았다고 수작을 걸기도 했던)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 그녀에게 난데없이 병으로 린치를 당해 경찰서로 간 상황에서 싱은 얀에게서 자신이 그녀의 아버지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싱은 기억 속에 오래 묻어뒀던 한 소녀 엘라를 떠올립니다. 얀은 방값이 밀려 집에 못 들어 간다고 하며 싱의 집에 머물며, 싱과 함께 잃어버린 강아지 이사벨라를 찾아나섭니다. 아버지는 낯뜨겁고, 부하가 아니라 마경감이라 부를 수 없다는 얀은 싱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따릅니다. 어느새 애인 행세를 하는 얀과 아버지 행세?를 하는 싱은 그처럼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관계에 머무릅니다. 얀은 부패에 연류돼 곤경에 처한 싱과 태국으로의 도피를 꿈꾸고, 결국 다른 아이를 따르고 있는 이사벨라를 찾게 되지만, 떠나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싱은 전화 한 통을 받고 다시 오랜 회한의 그늘 속의 그녀 이사벨라를 찾아내고, 얀을 위한 결심을 합니다.

가을 녘의 동화, 그 비슷한 태그라인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첫사랑과의 또 다른 방식의 재회는 배덕의 도시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한껏 취해 매염방의 몽반을 따라부르는 얀과 병 깨는 법을 가르쳐 주는(싸움의 기술?) 싱의 모습, 자조적으로 싱을 부르며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라 말하는 얀, 4세기 동안 잃어버렸던 마카오의 불투명한 풍경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간까지 모두 아릿한 꿈속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진실을 묻어둔 채 긴 길을 떠나는 순간, 싱은 얀이 모는 스쿠터를 탄 채 그녀의 뒤편에서 고개를 묻습니다. 2년 후 중국 마카오에서 금연을 한 부녀?는 함께 술을 마시며 카지노에 갈 것입니다. 잊고 있던 이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은 이들은 그 롤렉스가 필요한 세상에서도 예전처럼 칼스버그 맥주를 마시며, 수박 한 조각을 머금으며 슬리퍼 차림으로 한 걸음씩 걸어갈 것입니다.

서로 감싸내는 듯한 안온한 배경음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음악상 수상이 낯설지 않으며, 영화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묘한 생각에 빠지게 하는 얀 역의 량뤄스 역시 묘하게 애수에 잠기게끔 합니다. 러스티 캐릭터 반장역의 황추생은 적당한 양념이고, 소년 시절과 비교해 몰라보게 망가진 두원쩌는 짝패에서의 류승완 감독의 과도한 미화(김시후)를 연상케 합니다. 낡고 쇠락한 듯한 도시의 풍광은 서로 보듬어 내는데 적당한 배경을 준비합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그때 그 사람을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아니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그 꿈은 길게 이어지고, 기시감 속에 어찌할 바 모르는 순간이 이어집니다. 반환점까지, 마지막 폭죽을 쏘아 올리기 전까지 어떻게든 지켜내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싱과 얀처럼 그리스 비극?에 휘말린다 할지라도...

- Tungsten C
2006/10/08 23:58 2006/10/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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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8 23:58
(0) trackbacks |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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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영화제 폐막작으로 본 작품이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보고 나서 주연배우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너무 젊고 딸은 반대로 너무 성숙했다고 한 관객이 지적하자 마카오 반환과 연관하여 근친 코드를 삽입코자 의도된 설정이었다고 대답하더군요.

    골룸 2006/10/09 13:08 r x

               lunamoth 2006/10/10 01:33 x
    내용과 관계없지만 오랜만에 텅씨를 보는듯...;

    mini 2006/10/09 17:19 r x
      요즘 블로그를 쓸 시간이 부족?해서 PDA 를 다시? 활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나저나 밥은 먹고 다니냐?

               lunamoth 2006/10/10 01:34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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