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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감상/영화/외...]

2006.09.27 개봉 | 12세 이상 | 115분 | 드라마,코미디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이문세의《별이 빛나는 밤에》혹은 신해철의《음악 도시》마지막 방송을 들으며, 이제 또 하나의 시대가 끝나 가는구나 라는 짐짓 진지한 생각을 해봤던 이라면 누구나 라디오 스타가 소구하는 지점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6시가 되면 배철수를 10시가 되면 이문세를 또 정은임과 전영혁을 자연스레 찾아들었던 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습득한, 그 지글거리는 순간을 피해 최적의 라디오 위치를 찾아 헤매던 순간의 AM/FM 라디오 방송의 매력을 말이지요.

왕년의 가수왕 최곤이 부르는 비와 당신도 그 지점에 있습니다. 이렇게 추억담으로나 꺼내 볼 수 있고, 가끔은 노래방의 애창곡으로 불리지만, 시간은 낡은 액자 속에 남은 89년도 싸인처럼 그 속에서 영원히 멈춰있습니다. 그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추억의 카페 여행" 미사리 편이나 7080 콘서트, 열린음악회와 지방 방송 DJ 정도입니다. 용필이형이 앨범을 내도 안 되는 누구나 다 아는 현실이 실명언급과 특별출연을 낯익게 만들 정도입니다.

그런 배경에서, 공기 맑은 영월에서 찾게 된 정오의 희망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저 혼자서는 빛을 발할 수 없는 스타의 반쪽에 대한 얘기가 들어있습니다. 어찌 보면 권해효 이전의 소시민이었을 (88년 작《성공시대》가 얼핏 떠오르기도 하지만) 안성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배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칠수와 만수》와《투캅스》의 메타 텍스트는 접어두고서라도 둘은 이미 형, 동생이 낯설지 않은 사이입니다. 예의 엉거주춤 굽힌 허리와 빼놓지 않고 들고 다니는 일수 가방 사이로 매니저의 공력이 배어 나옵니다. (지난 49년 동안 매니저 없이 일해오던 이가 또한 안성기였다는 게 아이러니 합니다만)

정감 넘치는 웃음 사이로 진득한 아날로그의 감성이 전해져 옵니다. 매니저 박민수가 있어 언제나 스타로 살았던, 또 그 덕분에 동쪽으로 계속 흘러갈 수 있었던 최곤, 흐르는 빗속에서 다시금 장난을 치며 비와 당신을 노래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또 모두가 잊어도 변하지 않을 믿음과 우정은 무엇보다 진실하게 다가와 가슴을 적시고 모두를 긍정하게 합니다. 그게 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던, 있는 라디오의 매력이기도 하겠고요 ;)
2006/10/05 23:58 2006/10/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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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5 23:58
(9) trackbacks | (1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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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스타 x
    【 Tracked from p a n n e l l a at 2006/10/06 11:27 】
    실과 바늘같은, 왕년에 잘나가던 콤비라.. 흔할 법한 이야기지만 막상 또 이런 내용을 다룬 영화는 별로 없다. 사실 이준익 감독은 왕의남자로 과대평가된 감독이라는게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칫 진부할수도 있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를 이렇다할 갈등없이도 지루하지 않게 그린걸 보고 솔직히 놀랐다. 이 사람이 <공포택시>를 배급하다가 3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졌는데, 왕의남자가 그렇게 뜰 줄 모르고 채권자들에게 일거리를 알리기 위해 계약한 영화가 <라..

    라디오☆스타 감동스토리 속으로~^^ x
    【 Tracked from Welcome to 『Kimjunghoon.com』 at 2006/10/06 19:03 】
    추석날 이른 아침. 라디오 스타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사실 어제 이미 라디오 스타를 조조로 봤다. 그런데, 영화를 30분쯤 봤을까.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영화를 다 못보고 나오는 처음 벌어진 상황을 맞이했다; 어찌하였든간에, 오늘 이른 아침 다시 영화관을 찾았고... 부랴부랴 서둘러 영화관에 도착했을때 이미 상영시간을 10분 넘긴 뒤였다. 매표소 안내판에는 "판매 종료"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하지만, 줄어 서서 기다렸고 매표소 직원에게 ..

    라디오 스타 (2006, Radio Star)=거칠고 투박하게 x
    【 Tracked from bride100.com at 2006/10/06 21:40 】
    영화는 참 좋았다. 삶이란, 인생이란, 혹은 관계란 그들이 말하는것처럼 그렇게 담담하게 조용히 쌓여가는것일것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우리들의 행복한시간]보다 10배는 더 울었다. (이제부터 울어랏! 하는 영화를 보면 별로 안울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그러나 과연 이 영화가 소위 말하는 흥행에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점에는 도무지 대답이 안나오더라. 다 알다시피 내용은 한물간 스타와 그의 곁을..

    [영화] 라디오스타, 주연이 아닌 인생은 없다. x
    【 Tracked from PHOTOLOG, by RYO at 2006/10/07 00:48 】
    영화제목 : '라디오 스타' 감 독 : 이준익 (왕의남자, 황산벌, 달마야 놀자, 아나키스트, 간첩 리철진) 주 연 : 안성기(박민수역), 박중훈(최곤역) 1. 큰 기대를 했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박중훈의 연기가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아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기대가 컸었던 것일까.. 다들 좋다던 라디오스타를 보고나서의 느낌은.. 뭐랄까.... 큰 감동을 줄것이라 생각했던 선물상자에 알고보니 내가 알고있는 선물만 들어있어서 크게..

    라디오스타 봤습니다!! x
    【 Tracked from 싸인펜의 Life Log at 2006/10/07 15:23 】
    추석을 맞아 작은집 식구들과 가족들 이렇게 영화를 한편 보고왔습니다. 얼마전에 영화 '타짜'를 보고나서 추석때 가족영화로 볼게 없어서 고민하던 중 '라디오스타'를 보기로 마음먹고 영화를 보러 출발!! 역시 '타짜'는 가족들과 보기엔 무리가 있었고 남은 후보작으로 여러 영화들이 있었지만 결국엔 라디오스타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시간 => 너무 기분이 처지는 영화라 제외BB프로젝트 => 성룡영화는 너무 뻔하다라는 작은아버지의 반대가문의 부활 =..

    라디오 스타 x
    【 Tracked from 골룸 에세이 (gollum.co.kr) at 2006/10/07 20:53 】
    이번주 &lt;그것이 알고싶다&gt;의 테마는 '생계형 이산가족'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을 강타한 일련의 시련들을 겪다보니 어느덧 빈민층으로 급락한 계층이 있다. 그들은 가족들이 모여 살수가 없다. 아버지는 고시원, 엄마는 숙식을 겸한 식당 점원, 그리고 아이들은 시골의 친척들에게 보내지는 것이다. 떨어져야만 비로소 살 수 있는 아이러니랄까. 하지만 가족이 어떻게 떨어져서 살 수 있으며, 생계적인 이유로 떨어져 살아야만...

    임병용 아나운서와 라디오스타 x
    【 Tracked from ::: 가볍고 시원한 바람 사랑을 노래하다 ::: at 2006/10/12 10:19 】
    강원도의 작지만 유서깊은 마을 영월. 이곳에서 간만에 영화제작이 있다더군요. 아니 이미 끝났을까요? 뭐, 배경이 제 고향인지라 너무 반갑네요. ^^ [ 라디오 스타 ] 감독 : 이준익 , 출연배우 : 안성기 박중훈 최정윤 등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성격 괴팍스런 왕년의 인기가수가 그의 20년지기 매니저의 도움으로 강원도 영월의 방송곡 DJ를 하게 되면서 ... 이렇게 입니다. 영월에 대한 얘기는 따로 하더라도, 일단 이 영화의 주인공이 맡은 역할이 ..

    [영화] 라디오스타, 주연이 아닌 인생은 없다. x
    【 Tracked from PHOTOLOG, by RYO at 2006/10/27 08:04 】
    영화제목 : '라디오 스타' 감 독 : 이준익 (왕의남자, 황산벌, 달마야 놀자, 아나키스트, 간첩 리철진) 주 연 : 안성기(박민수역), 박중훈(최곤역) 1. 큰 기대를 했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박중훈의 연기가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아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기대가 컸었던 것일까.. 다들 좋다던 라디오스타를 보고나서의 느낌은.. 뭐랄까.... 큰 감동을 줄것이라 생각했던 선물상자에 알고보니 내가 알고있는 선물만 들어있어서 크게..

    U &#038; Me Blue - 지울 수 없는 너 (Cry&#8230; Our wanna be nation!, 1996) x
    【 Tracked from LOSER's Hideout at 2007/01/01 12:25 】
    라디오스타 덕분에 기억난 곡, 담주 수요일 팀 회식 때 혹시라도 노래방 가면 한번 불러줘야겠다. ㅎㅎ ap_object("http://loser.miniwini.com/wp/wp-content/plugins/audio-player/player.swf", "1", "playerID=1&amp;bg=0xf8f...


    Administrator only.

    Secret visitor 2006/10/06 02:45 r x
      허허(이 입버릇도 문제입니다;). 그런가요. 일전에 얘기했던 형,동생 얘기가 또 떠오르는군요; 제가 보기에도 취향이랄까 그런 게 다소 나이대를 넘어서는 것 같긴 합니다. 락/메탈은 간? 정도만 보고 브릿팝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아직 째즈 쪽으로 진입은 안한 상태... 랄까요.

      일단은 강추랍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자 이제부터 울 준비를 하세요.하는 영화가 아니라 "어깨에 힘빼고" 위로해주는 영화랄까요. 그런 감성이 슈퍼스타 감사용 처럼 관객을 무너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꼭 보세요~ ;)

               lunamoth 2006/10/07 11:55 x
    트랙백 타고 와서, 좋은글 보고 갑니다.
    글을 참 찰지게 쓰시는것 같습니다. ^^
    자주 들리겠습니다.

    RYO 2006/10/06 10:43 r x
      예 말씀하신 것 처럼 삶의 진솔한 모습을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게 이 영화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이유일 듯 싶습니다. 좋은 글 저도 잘 읽었습니다 ;)

               lunamoth 2006/10/07 11:57 x
    트랙백 보고 왔어요 ^_^
    라디오스타 정말 마음속에 남는 영화죠~

    vinna 2006/10/06 11:02 r x
      가끔 대작 사이에서 놓칠뻔한 영화 (일전에 최민식의 꽃피는 봄이오면을 뒤늦게 본적이 있는데 왜 뒤늦게 봤을까 후회가 들더군요.)가 있는데 그런 영화중에 하나인듯 싶습니다.

      선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unamoth 2006/10/07 11:59 x
    안성기 아저씨는 대통령 각하보다는 이런 소시민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사람ㅋ

    항아 2006/10/06 11:26 r x
      예 피아노 치는~ , 한반도 보다 이런 배역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여튼 국민배우 라는 말도 뭔가 부족한 듯한 배우랄까요. 계속 좋은 작품에서 만날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lunamoth 2006/10/07 12:04 x
    왠지....인기 절정의 배우였다가 지금은 노력에 비해 흥행 안되는 박중훈씨 이야기를 보는거 같은 씁쓸함... 왠지 투캅스 콤비를 보는것도 같구요.

    Draco 2006/10/07 11:53 r x
      네 다소 그런면이 있긴 있지요. 사실 천군 같은 영화는 컷을 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스타 위주 기획이 앞서는 시대의 문제일까요. 여튼 잘 됐으면 합니다.《비빔밥》이 잘 되길 바랍니다.

               lunamoth 2006/10/07 12:09 x
    안성기 매니저 없는 줄 알았는데 크레딧에 나오더라고요^^ 저도 보고 놀랐음둥

    함장 2006/10/09 09:06 r x

               lunamoth 2006/10/10 01:28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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