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있어 1994년은 무엇보다 LG 란 두 글자가 먼저 떠오르는 그런 해였다. 유재빈 트리오와 이광한 감독 정도를 덧붙일 수 있겠고, 존경해마지 않았던 송구홍 정도가 영광스런 언급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김소식의 컬컬한 목소리를 참아내며 2시간 넘게 라디오를 들으며, 팬 북 어딘가에 붙어있던 스코어 보드를 기록하면서 야구 기록원을 꿈꾸기도 했었다.면 거짓말이고 재미삼아 몇 경기를 기록했던 적이 있었다고 언젠가 실토하기도 했었다. 그가 무슨 심산이었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어린이 회원(가입비가 일금 1만 원 정도 했을까?)으로 "잠바" 와 책가방, "책받침" 과 스티커, 팬 북과 야구 모자 일속을 바리바리 챙겨두길 좋아했던 순수한 "국딩"이었다는 그는 보이스카우트, 항공우주단 등속과 도매금으로 넘겨짚는 시선에 대해서는 내심 불만이었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야구를 보지 않게 되면서 그 역시 "신바람"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첵 야구와 구원 불가에 대한 자조적인 유머에 쓴웃음을 지으며 즐길 뿐이었다. "어린이 회원"은 야구장이 아닌, 마구마구에 있을 테고, 그 역시 생각나면 한 번씩 곰TV 중계를 보는 것 정도였다. "승짱"이 9시 뉴스 한 귀퉁이를 장식하던 2006년 여름의 현실이었다.
| 서울, 1994년 여름 [길 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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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23:44
2006/08/10 23:44
tags: 1994, Baseball, LG Twins
Posted by lunamoth on 2006/08/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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