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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결단 死生決斷 (2006)  [감상/영화/외...]

2006.04.26 개봉 | 18세 이상 | 117분 | 액션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야수가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몰아갔다면, 사생결단은 은근히 운을 띄워가며 점층적으로 쌓아가다 터트리는 방법을 구사합니다. 늪 속에서 발버둥치는 두 남자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마지막 순간 사생결단은 조금 더 나아가 그 둘을 나락으로 빠트립니다. 물론 거기서 오는 비정과 냉소가 그리 다르진 않겠지만.

친절하게도 적당히 구도를 설명해주는 초반부를 지나서 "악어와 악어새"로, 노래가 끝나기 전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는 "회전목마" 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갈 수밖에 없는 두 남자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엮이고 엮인 관계들의 스케치가 이전에는 보지 못한 현실감 있는 "물"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고사바리" 부터 시작해 이제는 한 몫 잡아 "짜바리들 터치 없는" 곳에서 "전국구"를 꿈꾸는 중간책 상도와, 그 상도를 "망원"으로 잡아 "상선" 장철을 잡는 데 혈안이 된 "누워 크는 콩나물" 도경장, 그 주변의 "지게꾼" 과 "교수", "뽕쟁이"까지.

영화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장면은 상도가 삼촌에게 터뜨리는 울분도 아니고, 도경장의 예의 능청과 독종의 연기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봉고차 장면이 나오고, 차 안에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심경에 사로잡힌 상도의 표정이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봐왔던 "상환"의 연기를 뛰어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류승범은 밑바닥에서 발버둥치며 "물보다 진한 핏물"을 삼켜 가며 "사람답게 살아보려는" 상도 그 자체로 분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두 배우 아니 상도와 도경장의 대결과 배경의 생생함이 그야말로 영화 속 대사처럼 "쥑이는 풍경"을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2006/04/28 14:51 2006/04/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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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4/28 14:51
(8) comments


    [사생결단] : 회전목마와 악어새 x
    【 Tracked from ▶렉시즘(rexISM)/4차 감염 구역. at 2006/04/28 16:16 】
    자신을 벤처사업가라 자처하며 제 팔에는 주사 한방 놓지 않는 나름의 자기관리를 지키는 판매상, 순직한 선배 부인과의 오입질에 축 늘어지는 일상으로 '인생 한방'을 노리..

    사생결단 - 쉼표없는 액션영화 x
    【 Tracked from 91 blog at 2006/04/28 23:24 】
    ★★★☆ 1. 빠른 스토리와 빠른화면,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사생결단은 쉼표가 없다. 황정민과 류승범의 격정적인 표정들을 화면안에 클로즈업 하는 것 만으로도 영화는..

    사생결단 (2006) x
    【 Tracked from 그 남자의 거짓부렁 at 2006/04/28 23:25 】
    감독 : 최호 / 출연 : 류승범(이상도), 황정민(도 경장) 한국 / 느와르, 액션 / 115 분 / 개봉 2006.04.27 공식 홈페이지 : http://www.mkpictures.co.kr/bloody2006 세상은 늪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악어..

    사생결단 (2006) x
    【 Tracked from Mr.SUNDAY at 2006/04/29 14:07 】
    보통 신인을 갓 잡아 올린 생선이 파닥파닥 튀는 것을 비유하여, 그 신선함을 말하곤 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두 배우의 힘에 새삼 놀랐다. 생선이 퍼덕이는 듯한 생동감. 영화..


    문득 생각난건데, 극중 후반
    상도와 도경장 양화면으로 대치되는 장면에서
    도경장의 화면은 좌우반전을 시킨건지 운전석이 우측을 향하더군요.
    그게 계속 신경쓰여 "아 그냥 바로 찍지.."
    이런 생각을 내내 했다죠 :)

    오늘 다른분의 얘기를 들으니 엔딩크래딧이후
    보너스컷이 있었다는데 보지않고 나와버린게 후회스럽네요

    mooya 2006/04/28 23:31 r x
      예 언뜻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뭔가 후처리?가 있은듯한 잡지에 감독 인터뷰보니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황정민이 차량으로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카메라를 차량에 부착한 것이다. 핸드헬드를 사용할 수 없으니까 촬영 후 CG 로 손을 본 것이다. 심지어 리모콘으로도 줌을 사용했다."

      예 저도 어느분 댓글로 봤습니다. 크레딧 끝나고 온주완이 나오는가 보더군요. 거의 끝까지 다 보는 편인데. 그날은 그냥 나와버렸네요.; 콘스탄틴도 놓치고. 이런 운은 없는 편인가 봅니다;;

               lunamoth 2006/04/29 15:12 x
    캬...생각해보니 정말 '빙글빙글'이 그냥 나온 노래가 아니었네요 :)

    렉스 2006/04/29 09:32 r x
      예 생각해보니 그렇더군요. 저도 film2.0 보고 알았습니다;

               lunamoth 2006/04/29 15:12 x
    저는 이상하게 액션영화 보다가 여자가 맞는 장면만 나오면 몰입감이 확 떨어져버리는데 그래서인지 마지막 클라이박스 부분에서 심심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헌데 상도 '진짜' 양아치 같더군요. (웃음)

    MAGO 2006/04/29 11:48 r x
      다들 추자현의 발견?이다 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다지 감흥이 없더군요. 류승범쪽이 발군인듯 싶고요. 이건 또 부산분들이 보면 느낌이 다를 수도 있겠군요.

               lunamoth 2006/04/29 15:15 x
    개인적으로는 추자현은 안나왔어도 됐지,싶었는데.
    류승범은 좋았지만
    그의 어설프고 어눌한 부산사투리는 영화내내 거슬리더라구요.
    그래도 기대이상이었어요.

    슈퍼주인 2006/05/04 16:02 r x
      예 다들 추자현 연기 호평하던데 별로 수긍이 가지 않더군요. ;;

      그렇군요. 저는 어색한지 알길이 없어서 말이죠...

      여튼 개인 취향에는 맞는 영화였습니다. 짝패에서도 제대로 터뜨려?줬으면 싶네요.

               lunamoth 2006/05/04 20:13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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