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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트 16 | 형민우  [감상/만화/애니]


1998년 12월경에 단행본 1권이 나온 형민우의『프리스트』. 2006년 1월, 16권이 나왔지만 아직 끝은 멀어 보이고 이야깃거리는 차고 넘칠 지경이다. 하기야 이반 아이작의 "악몽에 관한 기록"으로 시작해서 어느덧 300년 후를 뛰어넘어 이반 아이작의 기록을 파헤치는 사이먼 신부가 나와 시점을 포개놓더니, 다시 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십자군 원정 기사 단장, 바스커 드 귀용의 이야기를 바탕에 놓아둔다. 급기야 천사들 간의 전쟁에 대한 배경까지 나올 지경이면, 그 치밀함에 감탄할 지경이고, 중첩 레벨을 살펴볼 생각마저 들게 한다.『장미의 이름』에서처럼…. "그러니까 나는, 아드소가 썼다고 마비용이 주장했고, 마비용이 썼다고 발레가 주장하는 바를 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반 아이작은 이제 막 회복을 마친 채 준비운동 중이고, 아무래도 16권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연방 보안관 코번, 노빅, 인디언 붉은 바람 (카리오의 동생?) 삼인방일 것이다. 연방보안관 코번 대 베르티네즈 교구 (미카엘의 검) 조슈아 사제장은 화려한 메인 디쉬일테고, 노빅 대 바스통도 의외의 파워 넘치는 장면들을 연출해 낸다. (역시나 묵묵히….) 붉은 바람 대 안트완 사제장도 복수전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해냈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은 코번, 3권부터 등장했지만 치열한 액션씬은 거의 처음인듯싶다. 그 화려한 채찍질?을 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잊을 지경. 11권 말미에 카리오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냉소 ("그만 두시죠 녀석이 믿었던 신은 신부님의 신과는 달랐으니까 주술의식을 해주지 못할 거면 그만 두십시오. 말이 나온 김에 개인적으로 신부님께 부탁드릴게 하나 있는데 앞으론 제 앞에서 기도 같은 건 삼가해 주십시오. 성경구절을 중얼거리거나, 성호 따위를 그어대는 짓도 그만 봤으면 합니다. 이제부터 십자가 같은 건 내게 적을 구분 짓는 기호 이외에, 어떤 의미도 없을 테니까!") 도 일품이었지만, 16권에서 조슈아의 말마중도 꽤 유쾌했던 장면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저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있나이다.", "멍청하긴. 내가 뭘 하고 있는지는, 네놈이 더 잘 알게 될 거야.") 이었다.

결국은 루안 신부도 할 말을 할 정도이니 ("수 세기 동안 씻겨지지 않는, 그리고 앞으로도 씻기지 않을 우리 신앙인들의 가장 큰 죄악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린 채 믿음을 강요하고 수많은 전쟁으로 그들을 내몬 것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살육들 역시 적지 않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15권 말미에 외전?격으로 광신(狂信) 이라는 별도 에피소드까지 채워넣으며 불어넣었던 성 베르티네즈 (미카엘의 검) 교구의 광기는 16권을 위한 발판 역으로 충분했다고 본다. 제나의 주검 앞에서 읊조리는 사제장 쟈마드의 냉소 ("너는 버려진 자들을 위해 네 눈물을 흘리지만, 그들을 내몬 것 또한, 너의 오만한 동정심이 아닌가? 결국, 그들을 희생시켜 너의 위선된 순수를 지키고 싶은 거냐, 네트라핌.") 와 교리집행자들의 등장은 또 하나의 피의 전주곡일테고. 윈드테일은 어떻게든 피의 전도를 막을 순 없다손 치고, 12사제는 다 나올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베시엘, 쟈마드, 쟈빌롱, 아크모데, 네트라핌...) 트라이건류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코번과 카리오, 코번과 노빅의 스냅 샷은 꽤 아스라한 또 하나의 선물이었으며, 바스통의 과거의 삽화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라울 피에스트로 역시 쓸쓸하니 한편에 자리를 잡는다.

어쨌든 연재만으로 고마운 작품, 처음 여섯장 정도를 넘기다 보면 아니 이런 장면이 가능해졌다니! 하는 감탄을 하게 되는데 (초반부에서 효과음으로 잔인한 장면을 가렸던 자체검열을 생각한다면) 한편으로는 그간의 장면들이 아쉬울 따름이다. 작가의 말 또한 시쳇말로 안습일 지경이고... "PS. 기독교 단체가 항의해서 내가 연재를 쉬었다는 소문을 이제야 들었다. 그 소문이야말로 사자가 풀 뜯는 소리. 우리는 들쥐가 아니다. 근거 없는 소문에 경거망동 휩쓸리지 말자. 평론가의 별점만 보지 말고 직접 영화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다소 미련함이 때론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건 그렇고 프리스트 1권 작가의 말에서 소원해마지 않았던 프리스트 영화화는 "헐리우드" 이긴 하나 안타깝게도 이상한 방향 (반헬싱?) 으로 귀결되는듯 싶다. 나 또한 왠지 프리스트 온라인의 흑역사가 떠올려지기도 했고. 콘스탄틴 정도만 돼도...
2006/02/23 02:28 2006/02/2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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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2/23 02:28
(2) trackbacks | (26) comments



    저는 콘스탄틴을 보고서 바로 프리스트가 생각나던데요. ㅎ
    그런데 이반과 콘스탄틴을 포개기는 어렵더군요. 아무튼 저도 연재만으로도 고마운 작품이라는 것 동감해요~

    프리스트...스케일이 너무 대단;; 그리고 프리스트같은 작품의 영화화나 애니화는 특히 영화화는 어설프게 접근하면 안될텐데...걱정이 되네요.쩝..

    카프카 2006/02/23 02:07 r x
      예 저도 그런 느낌 받았습니다. 천사 날개 정도는 따와도 될듯 싶고요;;; 하지만 이미 내용을 보아하니 그런저런 블록버스터 영화가 될듯 싶긴 하지만;;

      얘길 들어보니 연재를 뜸하게 한다더군요. 만화잡지를 사본지도 오래돼서 전혀 몰랐죠. 하긴 14권 2003년 11월 8일, 15권 2005년 5월 8일, 16권 2006년 1월 23일 이니 단행본 나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영화화는 기대를 접었습니다만; (형민우님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애니정도는 괜찮을것 같은데 말이죠. 헬싱 정도만 돼도.

               lunamoth 2006/02/23 03:15 x
    오호, 콘스탄틴을 봐야겠군요^^ 정말 스케일이 너무 큰 만화 ㅠㅠ)b

    함장 2006/02/23 02:10 r x
      처음 봤을때 꽤 충격이었습니다. 그림체에다가... 유혈...!

      콘스탄틴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이런 서브컬쳐? 팬들은 다 좋게 보지 않았을까...

               lunamoth 2006/02/23 03:17 x
    게임보고 평가 절하해버리고 안본 만화인데...
    시나리오가 충실한가보군요. 한번 빌려봐야겠습니다.+_+

    새벽군 2006/02/23 02:13 r x
      게임은 그 당시 사양이 안돼서 못해봤습니다만;

      만화는 그야말로 강추입니다. 사보셔도 후회안하실 겁니다.

               lunamoth 2006/02/23 03:18 x
    프리스트.. 분위기가 독특+_+
    덧. 류남수님께서도 http://snipurl.com/mugr 하지 않으시겠습니까..ㅎㅎ

    아크몬드 2006/02/23 08:26 r x
      예 꽤 특이한 편이죠.

      딱히 뭐 화날것 까지야 있겠습니까 허허. Ctrl + W 가 있을뿐입니다.

               lunamoth 2006/02/23 16:50 x
      그렇군요~ 긍정적이시네요..ㅎㅎ

      덧. http://track.egloos.com/3150 이오공감에도 올랐더군요. 오랜만에 대박(?) 낚은 느낌입니다.

               아크몬드 2006/02/23 17:08 x
      긍정보다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쪽이죠. / 배경음악 자동재생은 정말이지...

               lunamoth 2006/02/23 17:11 x
    16권이 나왔나보네요.
    이제 제 머릿속에서는 프리스트를 FSS나 헬싱과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설렁설렁 기다리면서 설마 나 죽기 전에는 완결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튼, 이야기도 듣고 했으니 서점에나 한번 나가봐야겠습니다. :)

    휘연 2006/02/23 10:03 r x
      텀이 길어져서 정말 줄거리도 잊을 지경인것 아쉽더군요;;; 잘 완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

               lunamoth 2006/02/23 16:51 x
    아, 이 만화 계속 나오고 있었군요. 6,7년 전에 같이 안보기 시작했던 만화가 베르세르크였지요. 자꾸 이렇게 이야기를 벌여놓으면 어떻게 수습하려는지 읽는 사람도 난감하더라구요.

    달고양이 2006/02/24 00:48 r x
      저도 잊고 있다가 친구가 나왔다고 얘기해줘서 사보게됐습니다. 처음부터 다시보니 그제야 감이 잡히더군요.; 꽤 감탄하며 봤습니다. 1년에 한권이 국내에서도 가능한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만화잡지를 사본지도 참 오래됐네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

      예 그렇죠. 그러다 허무하게 끝나진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고요. 12사제중 몇 명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인데... 글쎄요...

               lunamoth 2006/02/24 00:56 x
    채찍, 단검, 부메랑(?), 난사하는 총...흐흐'')b

    렉스 2006/02/24 08:28 r x
      게틀링 건이라고 하나요? 투타타타타타타 압권이었습니다. 말풍선에 들어가 있는 효과음이란... (해외 번역때문에 그랬겠죠?)

               lunamoth 2006/02/24 18:12 x
    안녕하세요 미디어몹입니다. 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링크가 불편하시면 아래 리플로 의사를 표시해주세요. 해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포스팅되시기를 바랍니다.

    미디어몹 2006/02/24 09:33 r x
      예 링크 감사합니다.

               lunamoth 2006/02/24 18:13 x
    제 생각에 프리스트를 동영상화(?)한다면 영화보다는 애니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엄청나게 복잡하고 길기 때문에...

    ??? 2006/03/02 23:32 r x
      예 확실히 1~2시간의 영화로는 무리가 있는 분량이죠. 애니도 4 쿠르 정도는 되야 될듯 ;)

               lunamoth 2006/03/03 07:28 x
    게임처럼 망하지만 않으면..

    제발.. 2006/03/28 19:44 r x
      예 어떻게 나올런지 기대가 됩니다.

      시월애 보다 먼저 나오게 되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크레딧에서 만나는 Based on ... 은 반가울것 같습니다.

               lunamoth 2006/03/28 19:48 x
    대단한 만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프리스트 2007/05/11 03:09 r x
      예 시각/취향에 따라 느끼는 바는 다를테니까요 :)

               lunamoth 2007/05/16 01:32 x
    주절대는 사변적 잡담들은 의미없이 공허하고...
    뭐랄까 핵심이 없어요...
    제가 볼땐 베르세르크,헬싱 따위 만화의 짬뽕이라고 봅니다
    그럴싸해보이는 태도로 사람 현혹시키는건 한계가 있어요
    프리스트라는 만화는 실속없이 공중에 붕 떴다는 생각만 듭니다.
    저도 fss같은 어처구니없는 만화 광팬이었지만...
    프리스트는 영 아니라고 봅니다
    시도는 좋지만 시도만 좋을뿐입니다.
    과도기적,선구자적 만화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을만하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프리스트 2007/05/11 03:14 r x
      예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어떤 말씀하시는 것인지는 알겠습니다만... 작가 자신도 그리 대단한 신학적 의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고 언젠가 밝히기도 했었지요.

      어줍잖은 만화 편력으로는 이 정도만으로도 제 취향에는 더할나위가 없었다는것 뿐이랍니다 :)

               lunamoth 2007/05/16 01:38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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