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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공명 | 진순신  [나의 서재]

"누군가가 상상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가 상상하는 일일 테지. 조조가 당면의 적인 원소를 방치해둔 채 유비를 공격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그것 이외에는 없을 것 같군" 이라고 공명은 대답했다.
"다른 이야기도 들은 것이 있어?" 라고 서서가 말했다.
"유비 공격을 들고 나온 사람은 조조 자신이 아니라 곽가(郭嘉)였다는 이야기야."
"이건 처음 듣는 소린 걸. 여포를 공격하다 지쳐서 조조가 군대를 철수시키려고 했을 때 말린 사람이 곽가였다는 이야기는 들은 일이 있지만……." 라고 하면서 최주평이 다가앉았다.
"곽가는, 원소는 움직임이 느리고 시기심과 의심이 많기 때문에 신속한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더군. 배후를 공격당할 위험은 우선 없을 것이라고." 서서가 이렇게 말하자 최주평이 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큰 소리로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원소는 이 형주의 주인을 많이 닮았군."
"그렇군"하고 서서는 동의하고는 "곽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는 거야.……유비는 영웅대열에 끼어든 지 아직 일천하다. 부하도 심복도 많다고는 하기 어렵다. 급습하면 붕괴할 것이라고."
"과연 그렇군." 최주평은 의견을 구하듯이 공명 쪽을 보았다.
"지금 말한 곽가의 진언 이야기, 원직(元直:서서의 호)의 머리 속에서 꾸민 것은 아닌가?" 공명은 무릎을 잡고서 말했다.
"맞아.……잘 간파했군." 서서는 웃었다.
"머리가 맑군, 오늘은. 아내를 맞이하기 전에는 머리가 맑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군."
최주평이 이렇게 말하자 공명은 눈이 부신 것처럼 눈을 내리깔고 얼굴을 붉혔다.

시점을 따라가다가도 간혼 혼란스러워집니다. 정사를 인용한다던지, ~같다는식의 추정, 덧붙임 등의 나레이션에서 상상력을 풀어나가다, 짐짓 멈춰서게 만듭니다. 진순신의 의도에 종종 맥이 끊기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위와 같은 에피소드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매력인 듯 싶습니다.

삼고의 예 부분은 위략, 구주춘추의 회의론을 택하진 않을 까 했는데 의외로 담백하게 처리됐더군요. 서서가 그 내용을 대신한 듯 싶기도 하고요. 적벽대전 부분이 역시 관건인 듯 싶은데. 어떻게 각색됐을지 기대가 됩니다.

좋은 책 주신 JIYO님께 감사드리며...
2006/02/04 19:08 2006/02/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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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2/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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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명은 눈이 부신 것처럼 눈을 내리깔고 얼굴을 붉혔다' 부분이 과연 진순신! 이라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군요. 그야말로 왕의 남자(-_-).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꽤 오래된 책이라서 구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찾아서 한번 저도 읽어 봐야겠습니다.

    WHITE FANG 2006/02/07 23:47 r x
      예 절판 됐더군요. 도서관에 찾아보면 있을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적벽대전은... 정말... 아쉽더군요...;; 방사원도 안나오다니... 너무 건조?했습니다.

               lunamoth 2006/02/07 23:55 x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공명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진순신은 공명의 신출귀몰함이 정보력에 있다고 믿었으니까요(음... 책내지에 적힌 날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읽은 지 십 년은 되는 듯하여 기억이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삼국지 소설 부분에 대해서는 건조하고, 소설보다는 공명 자체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애썼던 소설이 아닌가 기억합니다. 돌이켜보면 진순신이 그 책을 썼을 때는 꽤나 공명을 존경하고 아꼈지 싶어요. 걍 애정이 팍팍 묻어나지 않습니까? 공명 빠순이로서 이만한 팬픽은 없지요. 호홍.

    JIYO 2006/02/08 11:30 r x
      예 확실히 그런것 같더군요. 이런저런 밀정 부분이 다소 자세히 다뤄지더군요. 비본 삼국지를 안봐서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재해석된 부분도 낯설기도 하고요. 정사쪽을 취하고 나름의 추측으로 각색을 한듯 싶더군요. 확실히 공명쪽의 재구성?은 그럴듯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2권 분량이라 그런가요. 좀더 길게 늘여도 될듯한 적벽대전 부분은 아쉽기 그지 없더군요. 그야말로 백미 부분이지 않습니까. 풍수사 연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은... 하핫;

      예 팬픽으로는 충분한것 같습니다.

               lunamoth 2006/02/08 11:41 x
      그러면 욕심이 좀 과한 것이, 역사의 적벽대전에서 공명은 별 달리 일이 없었잖아요. 진순신은 나름대로 개연성과 사실성을 부여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적벽대전에서 활약하는 공명을 넣기에는 학자스러운 소설가로서는 용납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팬픽이라고만 한다면 진순신에게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꽤나 열심히 조사한 것 같았는데... 좌우간 저야 콩깍지니 이런 책이 팬픽 이상으로 좋지요. 근거도 충분하고. ^^

              JIYO 2006/02/10 00:26 x
      예 그렇군요. 저는 연의가 익숙해서 그런지 뭔가 종횡무진하는걸 바랬나 봅니다;

      확실히 시점이 변경되는것만으로도 꽤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요...

               lunamoth 2006/02/10 11:38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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