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만져본 적도 없는 것의 감촉을… 상대에게 그대로 전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본 적도 없는 사람과 그 세계를 공유하는 건 어려운 일이야."
가끔씩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활자의 숲에서 갈 길을 잃고 서 있는 나를 바라본다. 속전속결로 오가는 전언들은 만용만을 부르고 서신은 생각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황급히 떠나보내고 만다. 그리하여 돌아오는 것은 꺾이고 부서진 남루한 아집의 그림자들뿐이다. 자신만만한 기세로 달려들지만 그 역시 외피에 불과했을 테고. 누구라 할 것 없이 태도의 격률은 찾을 길이 없었을 것이다.
왼손을 묶어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상형문자 그대로 생의 기운을 띄고 날아가듯이. 외마디 한탄조차 날카로운 비수로 변해 생채기를 지울지 모르니...
| 녹색의 좌(座) [길 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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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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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5/11/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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