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8 개봉 | 15세 이상 | 121분 | 드라마,미스터리 | 한국 | 국내 | 부산국제영화제 | 씨네서울
류병장님 근무이십니까? 어 한동안 비번이더니만 계속 이 타임 당첨이네. 그래도 불침번이지 않습니까? 저희 군번 완전히 꼬였죠. 상병 꺾인 지가 언젠데 아직도 초소근무라니. 우유 한잔할래? 네? 3층 군악대 쪽에 자판기 하나 있잖아. 역시 류병장님이십니다. 허허. 괜찮습니다.
아직까지 안자고? 근무 서고 사천짜장 하나 먹었는데 소화가 안돼서 말입니다. 내가 그 얘기 했었나? 처음 뽀글이 먹었던 날 말야? 교도 3중대에서 말입니까? 그 눈 내리던 날, 화이트 크리스마스 얘기 아닙니까? 아니 그 날은 아니고, 여튼 변함 없는 오전 나절 조교 교육에 오후엔 교장작업, 저녁쯤이었을까? 뭐 때문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무지 깨진 날이었지. 관물 상태 때문이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얘기했었나 보군. 뭐 이것저것 겹쳤겠지. 전날 집합도 하고 분위기도 안 좋았으니.
어쨌든 근무서며 가요 메들리 몇 곡하고 나니 꽤 출출해지더라고. 사수가 불러서 보일러실로 따라가니 뽀글이를 먹어보라더군. 라면이 그렇게 맛있었던 적은 처음이었지. 그리고 커피와 우유를 뽑아 섞어 주더군. 그게 뭐 그리 감동적이었는지. 갈구고 약주고 뭐 그런 셈이지.
류병장님 이등병 때라니 상상이 갑니다. 뭐 보통 "상상이 안갑니다"가 정상 아니냐. 하하. 그럴 거야 몇 달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건 나 같은 고참은 아닐 테고 말야. 여튼 여전히 기억나 그 고참이. 요즘 뭐 그런 고참 있습니까? 다 악역은 피하는 쪽이니. 그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이라 이건가. 너도 좀 그만할 때 되지 않았니? 다음엔 군기교육대로 끝날것 같지도 않은데? 다 류병장님이 풀어주니 저라도 잡아야지요. 허 그런 셈인가.
그런데 왜 이렇게 팔목이 아프지 밀린 수양록을 한번에 써서 그런가. 대대주임원사 별로 보지도 않던데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야 검열 나온다니 쓰라 그거지. 하 이젠 좀 지겹다. 이 병정놀이도.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아. 류남수 병장님은 전역해서는 뭐하실 겁니까? 글쎄. "뭘 하든 지금보다는 낫겠지." 언제 면회라도 한번 오시죠. 허자 번호판 차 타고. 그래 그런 날이 오겠지. 언젠가 다시 만나 웃으며 얘기할 그런 날이... 저 이만 부사수하고 담배 한대 피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행보관 안 자는 것 같으니 샤워실에서 피고. 예 수고하십시오.
'사실 악몽 같은 나날이기도 했지. 어디에도 탈출구는 안 보이더라고. 그래도 자살할 생각은 안 나더라고. 자살예방 비디오를 보니 초상권 보호도 안돼서말야. 하하.'
| 용서받지 못한 자 The Unforgiven (2005) [감상/영화/외...]
2005/11/17 23:20
2005/11/17 23:20
Posted by lunamoth on 2005/11/17 23:20
(14) comments
용서받지 못한 자 ★★★ x
【 Tracked from applevirus ★ I want you today more than yesterday at 2005/11/18 08:12 】
special thanks for violet 님 :)
violet 님에게는 별 ★★★★를- 4성 장군님! >..!!
용서받지 못한자 x
【 Tracked from hogual at 2005/11/18 12:54 】
일단
시사회표를 구해주신 violet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violet님 블로그 이벤트때 받아가셨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오늘 눈에 불을켜고 두리번 거렸으나....안보이시더군요;;
기대를 안했습니다.
제목부터..
뭔가 다른 두장의 사진 x
【 Tracked from 지구정복 프로젝트 at 2005/11/18 15:33 】
위는 lunamoth 님의 블로그에 있던 용서받지 못할자 The Unforgiven (2005) 에 있던 사진이고
아래는 제가 현역 상병때 입고다니던 옷입니다만...
위와 아래는 뭔가 다른점이 있습니다. 처음엔 제가 방향을 착각했나 했는데 그건 아닌거 같더..
육군에서 영화제작자를 고소한댄다 x
【 Tracked from 달고양이 at 2005/11/18 22:31 】
+ 기사보기: 육군,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공무집행방해로 고소
《용서받지 못한 자》가 훌륭한 영화인지 아닌지는 아직 보지 못해서 알 수 없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대단하기는 한 모양이다. 이 영화가 대학 졸업작품이라는 점, 군대 내의 폭력적..
군대에 대한 단상들. x
【 Tracked from ludi6ix+ynin9 at 2005/11/21 09:51 】
0. 뉴스를 보았다. 영향력이 적지는 않을 것 같은 프로그램에서 거의 전 시간을 할애하여 군 의료체계의 문제를 짚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보답이 요원해 보이는 비판조차도 어두운 면을 안고 있는데, 실제로 입을 열어야 할 사람들은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
볼 거리 '영화;용서 받지 못한 자' x
【 Tracked from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at 2005/12/13 15:39 】
볼 거리 '영화;용서 받지 못한 자'
2005. 12. 13 하이퍼텍 나다 나열 25번
야..
이것 참.
우리가 왜 여기서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시키는대로 하지 뭐.
물어보면 대답하
대한민국 군대.. x
【 Tracked from NaMgooN.coM at 2006/01/31 01:28 】
대한민국 군대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실미도도, 태극기 휘날리며도,
TV에서 방영했던 이휘재, 홍경민, 차인표 등이 나오던 그런 드라마도,
언론에서 보..
용서받지 못한 자 (The Unforgiven) x
【 Tracked from ONELINEDRAWING at 2007/11/26 13:48 】
이 영화 무섭다. 이처럼 군대라는 조직의 생리를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하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 스크린 안에서의 군인은 영웅적인 살인기계가 되거나 의미없이 스러져가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의 군대조직을 굳이 사회의 메타포로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 영화는 의미가 있고 촌철살인이다. 군대를 갔다 온 이라면 한번이라도 느껴봤음직한 일들. "군대는 사회와 다르다." 아무리 요즘 군대가 좋아지고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군대라는 조직은 마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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