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西湖龍井 [길 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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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순간 뭔가가 잘못됐음을 직감했지만, 이제와서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마도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물에 우리면 떫은맛이 강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흡사 인스턴트 커피를 해치우듯 음미할 새도 없이 넘겨버렸다. 모든게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게 다가온다. 차는 기억속에서 거의 잊혀졌을때 받았고, 채 향취가 우려나오기도 전에 마셔버리고 말았다. 정취를 음미하는건 요원한 일이다. "4만개의 차 싹으로 만들어진 500g" 의 시간 앞에서 초단위로 열리고 닫히는 창들이 도망치기 바쁜 순간이다.
2005/11/12 03:42
2005/11/12 03:42
Posted by lunamoth on 2005/11/12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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