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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내 운명  [감상/영화/외...]

대개가 그러하다 신파란 게. 자신도 모르는 새 잠복해있다 어느 순간 주체할 수 없게 만든다. 그 앞에서 어떤 논리도 구조도 설령 직조 된 이야기 얼개라도 힘을 잃고 쓰러진다. 울어야 할 때는 울면 그만이다. 참아본다 하지만 역린을 건드리면 그 순간 터져나올 뿐이다. 어떤 설명도 무가치하게 느껴지게 할 뿐이다. 대개가 그러하다 신파란 게.

내 마음의 신파든 우리 마음의 신파든 그 범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순정"에 울고 "진정"함에 울고 만다. 어쩌면 그 순간을 위해 자신을 스스로 신파에 투항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적응기"가 끝나고 각자에 흐름이 일치되어갈 때, 차오른 신파균들이 행동을 시작할 때쯤 예상했던 것이라고, 지지 않게 다고 하지만 영화는 앞선 궤를 뛰어넘어 감정의 해제를 요구한다.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순순히 응하게 될 뿐이다.

신파란 도처에 잠복해 있음을 그리고 그 구조란 누구도 설명치 못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어찌할 수 없는 삶 속으로 파고드는 어찌할 수 없는 신파, 너는 내 운명. 그리하여 다만 울고 만다.

- Tungsten C


[리뷰] 너는 내 운명 (You're My Sunshine!) by 갈림
너는 내 운명 by 달고양이
2005/09/26 23:57 2005/09/26 23:57



Posted by lunamoth on 2005/09/26 23:57
(9) comments



    보셨군요. :)

    applevirus 2005/09/27 00:31 r x
      예 참 찡하더라고요. 볼까 말까 했는데 보길 잘했네요 ;)

               lunamoth 2005/09/27 01:01 x
    나쁘지않죠

    mooya 2005/09/27 00:40 r x
      이를테면 - 울었지? - 안울었다니까 란 상황이랄까요...

      그런데 속 사정 아니 현실은 좀 복잡하더군요.

      갈림님이 링크해주신 기사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12135§ion=section3

      와 합리주의자의 도에서의 관련글http://www.rathinker.co.kr/paranormal/altmedi/noaids/index.html

      사이에서 말이죠.;

               lunamoth 2005/09/27 01:03 x
    영화와 과학-에이즈의 운명 by solwind
    http://spin.yonsei.ac.kr/solwind/index.php?pl=306

    lunamoth 2005/09/27 01:30 r x
    "대자보" 기사의 경우 저도 영화감상직후 검색을 통해 읽어보았는데, 단순히 "이훈희"님의 바램처럼 K n B씨의 현실을 영화에 투영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글쎄요...

    실상 실화였다는점이 감정선을 자극했던 그 이상도 아닐진데, 영화는 영화로 보는게 맘편하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적어도 저같은 일반관객의 입장에서는 말이죠

    mooya 2005/09/27 01:34 r x
      예 영화적으로 윤색된 부분이 현실에서 "사회적 무덤에 또 하나의 멜랑콜리한 십자가를 박고" 있는것은 또 문제겠지만, 차별과 편견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또 하나의 지점을 응시하기에 충분할것 같습니다.

      영화 자체로는 물론 감동적입니다만 이런저런글은 감정의 추스림을 재촉하는듯 하네요;;

               lunamoth 2005/09/27 01:43 x
    학교에 이 영화 포스터가 크게 걸려있습니다. 영화 개봉 전에 오빠랑 그 앞을 지나가면서 그런 이야길 했어요. "어? 누구 죽나 보다." "전도연이 우는 걸 보니 전도연이 죽나 보지." 둘 다 신파나 멜로를 좋아하지 않아서 관심 대상이 아니었는데 주변에서 연이은 뽐뿌질이-_ㅜ

    xizang 2005/09/27 23:33 r x
      글쎄요 기존의 "통속" "신파" 극과는 약간 차이가 있으리라 봅니다. 소재상에서도 지극히 현실에 (물론 그조차도 윤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엔) 천착하며 기존의 소위 공식과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추천합니다 ;)

               lunamoth 2005/09/27 23:49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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