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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그리고 둘  [감상/영화/외...]

그래요 그리 복잡한 건 아니에요. 순간 순간 하나 둘, "다시 태어나 다시 시작하려 해도 반복"될 뿐일지도 모르겠고요. 낙조를 생각했어요. 마지막까지 제 힘을 다하며 붉게 물들여가며 하루가 지는 순간을요. 그래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걸요. "시간이 다르고 장소가 다르더라도" 걸어가고 손 잡는 순간이 같다한들 그게 또 쉬운건 아닐거에요.

유리의 성이란 영화가 생각났어요. 제가 왜 이 비디오를 가지고 있는 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중고 비디오를 사는 과정에서 덤으로 딸려온건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그 쪽이 한편의 동화 라면 이쪽은 진실한 일기 같은 것이였어요. "모두가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뒷모습" 같은... 그래서 낙조처럼 쓸쓸해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삶을 진실로 묘사하는 영화란 언제나 무거워요. "3배의 삶을 사는" 무게랄까요.

점점 침이 마르기 시작했죠. 금단 증세일거에요. N.J. 가 담배를 꺼내 무는 순간이 많아서 였을까요? 그렇게 예정된 장례식까지 보고나자 괜시리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차창 밖으로 느껴졌던 피로감이 옮겨붙는 것만 같네요. 하나하나 실로 풍경같은 묘사속에 담아내는 걸어냄이 참 살갑게 다가왔고요.

역시 이 영화를 기억해두길 잘한 것 같네요. 그래도 잠시나마 과거로 여행할 수 있었던 N.J. 는 그 순간이나마 행복했을테고요. 그건 몇안되는 기회겠죠. 언젠가 잘못된 지점으로 다가가서 다시 풀어낼 수 있게될 가능성 이란게요. 한없이 고대하던 순간도 막상 닥쳐오면 자신없어 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늙어간다는게 그 우발적이란 상황이 예고된 수순으로 바뀌어 간다는 걸 뜻하는 것일런가요...

비바람이 차네요. 어서 들어가길 바래요. 그럼 또 뵙죠. 당신의...


- Tungsten C
2005/08/25 00:54 2005/08/25 00:54



Posted by lunamoth on 2005/08/25 00:54
(0) comments


    <하나 그리고 둘> : 볼 수 없는 우리의 뒷모습 x
    【 Tracked from 소박한 정원 at 2005/08/26 13:31 】
    아무런 기대도 정보도 없이 만나게 된 영화 은 값진 영화다. 오래전 필름 2.0의 부록으로 이 영화의 DVD를 갖게 되었는데 상영시간이 무려 세시간에 육박한다. 30분은 워밍업이고 한시간 정도 지나니 영화에 몰입이 된다. 하지만 이 영화를 한 번 보고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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