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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기억하기로는...  [길 위의 이야기]

잔뜩 흐려진 하늘 아래 통근열차속 한남자의 얼굴이 비친다. 무언가를 쉼없이 망설이며 안절부절 못하며 차장밖을 휑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리곤 결심을 굳히고 막 닫혀가는 문밖으로 슬라이딩. 반대편 열차로 갈아탄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녀와의 첫 만남을. 모든게 낮게 깔린 회색빛 하늘처럼 흐릿하게 다가온다. 내가 기억하는게 진실인지 아니면 한 꺼풀 덧씌워진 가격표 같은 것에 불과한것인지. 혼란은 거듭해가며 열차의 종착지까지 자가증식을 계속한다. 다시 확인을 해야 겠다. 내가 무엇을 봤었는지. 무엇을 기억하는지. "흠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빛"을 다시 보면서...
2005/08/18 14:35 2005/08/18 14:35



Posted by lunamoth on 2005/08/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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