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N사 방문. 아무리 생각해도 왜 신사역으로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귀신이라도 씌인 걸까? 분명히 비가 안 올 경우를 예상해서 자전거 동선까지 콩나물에서 찾아 봤었는데 말이다. 모를일이다.
여튼 커피와 담배의 완벽한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무려 흡연실이라니. 은밀한 공모감을 느끼기에 충분치 아니한가. 기묘한 재회를 경험 했고, 숨겨진 이면은 나름대로 씁쓸함을 첨부했다. 그래도 만족스런 여흥이 되리라. 편집증에 익숙해진 이로서는...
3. 월트 디즈니의 고색창연한 로고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니 미키 마우스, 도날드 덕의 아련한 추억이 아닌 hurd님의 글이 생각났다. 구글에서 내가 친 키워드는 "월트 디즈니 착취" 였다. 아는 게 병일지도 모르겠지만. 은폐된 진실은 언제나 잔인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더 많은 울림을 담보한다. (우연의 일치, RNarsis님 글)
4. 지금 한강변엔 안개가 자욱하다.
5.
6. 포스팅 주기론 이랄까? 요즘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들어갈 때마다 느끼게 되는 나름의 단상. 특정 주제에 대한 포스트가 출몰하는 시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글루스의 검색어 순위 라든가... 재밌는 건 게임 소감 같은 경우는, 발매시기가 아닌 rlz 시기 혹은 락 해제 시기와 더 많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노골적인 언사만은 곤혹스러울 따름이다.
7. 가끔 내가 다른이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을 모아 놓고 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구루님 이나 inel님 처럼 별도의 댓글 로그를 운영할 수도 있겠고) 가끔 뒤늦게, 댓글 남긴 곳에서 답글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거니와 동일 관심사의 블로그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듯 싶다. 뭐 어디까지나 생각만이지만...
8. 수시아님의 글에서 알게 된 질문. "저에 대해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알려주세요" (느끼하기 그지없다. :|)
직장인님의 글에서도 느낀점이고, camino님의 글에 남긴 답글에서도 생각한 점이지만. 블로그와 블로거의 관계가 스무고개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블로거란 해답을 그려가는 블로그란 실마리. 은연중에 혹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실마리를 던져간다. 그게 노출증과 관음증 사이이든, 내보이기에 대한 문제이든...
그리하여 또 다시 인용하게 되는 문장은 이런거다.
"사람은 자기를 속이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상대가 자신을 반 이상 이해해주지 말았으면 하면서도 완전히 이해해주기를 바라지요. 만일 누군가 자기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면 그 사람이 무서워져요."
그 점묘법 속에서 나의 추상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지를 그려보다 이내 그만두고 만다. 거울속을 응시하기란 어렵다. 내경우엔.
9. 막 행선지 도착했다. 이런 지하철 블로깅(sublog?)도 오랜만이다.
- Tungsten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