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만에 이루어진 이러한 기술의 진보를 서술하면서 저자는 그 이면에 주목한다. 그 이면에는 데이터 스모그, 정보 비만, 업그레이드 강박증 등이 있다. 이제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얻는 정보 외에 스팸 메일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불필요한 데이터까지도 많아진다. 전혀 볼 필요가 없는 자료들도 사용자의 시간과 관심을 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반짝거리는 아이콘과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 영상들, 엄청난 양의 광고들과 두터워져서 책만해진 신문들, 검색엔진 없이는 한발짝도 떼지 못하는 인터넷 등이 그렇다. ... 테크노 스트레스, 사이버 박탈감, 컴퓨터 중독, 기억상실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러하다. 스트레스는 생존에 관련된 긴장 반응을 일으키고 긴장성 두통(우리가 골치아프다고 하는 그런 두통)과 궤양을 일으킨다. 데이터 스모그 속에서 사람들은 기억이 흐려지고 분명히 머리 속에 입력은 되었으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어떠한 경로로 그것을 보았는지를 기억할 수 없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뿌연 안개 속을 걸으며 사물을 기억해내는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자료와 정보는 많다. 처리하지 못한 정보, 처리해야 할 정보, 처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자료와 시간이 생기면 꼭 보고 싶은 자료 등이 도처에 널려 있다. ... 불안(anxiety)은 공격성(aggression)과 함께 중요한 생존 메카니즘이다. 아울러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정보홍수와 '즉각처리'에 대해 저항한다. 기술발전이 일으키는 수년전의 불안과 지금의 불안은 그 정도가 다르다. 표출되지 않고 노려보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작업을 하면서 시계를 보는 습관이 있다. 시간에 맞추어 일을 하고 시간에 얽매어 살고 있다. 이것은 사회에서 생존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가속하는 시간속에서 당분간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 방법은 컴퓨터의 경우처럼 클럭을 정상보다 조금 빠르게 만들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다. ...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은 정보를 제거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역설적인 결론에 이른다. 멀티미디어 사회의 자료의 홍수 속에서 ‘부가가치’는 단지 정보를 적게 갖고 있는 것 즉, 쓸만한 정보만 간추려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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